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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에 연준은 어떻게 대응할까?

최근 FOMC에서 나타난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

by 김막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을 어떻게 대응해야할까? 우리나라를 포함한 미국의 주요 교역상대국이 풀어야할 숙제다. 한편 미국 내에도 트럼프 관세에 대한 대응 정책을 고민하는 이들이 있다. 바로 미국의 통화정책을 다루는 연준(Fed)이다.

Source: CNN


연준은 통화정책 운용에 있어 경기와 물가를 동시에 고려(dual mandate)한다. 때문에 정책대응을 판단할 때, 트럼프 관세가 미국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한 전망은 필수적이다. 며칠전 FOMC에서 연준은 관세정책이 미국 경제의 (1)성장률을 낮추고 (2)물가와 실업률을 끌어올릴 것이라 전망한다.

FOMC에서 발표된 25년 성장, 물가, 실업에 대한 전망 수정치(23년 3월부터 25년 3월까지)


이번 연준의 전망에 따르면, 25년 미국의 성장률은 1.7%, 물가는 2.7%, 실업률은 4.4%로 예상된다. 이는 작년 12월의 성장률 전망치(2.1%)를 밑돌고, 물가와 실업률 전망치(2.5%와 4.3%)를 웃도는 수치다. 이 전망을 기초로 연준은 현 수준(4.25-4.50%)에서 금리동결을 결정했다.


한편 물가와 성장 전망 수정에 트럼프 관세가 얼마나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대해서는 "정확한 측정은 매우 어렵다"면서도 "분명히 어느 정도(clearly some of it and good part of it) 영향이 있다고 본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관세 정책에 따른 물가상승이 "일시적(transitory)"일 것이라 덧붙였다.


이에 대한 기자의 추가 질문이 재밌다. "We're back to transitory again?" 코로나19 당시 인플레이션 논쟁을 기억한다면, 이 질문이 무슨 뜻인지 알 것이다. 당시 치솟는 물가에 대해 연준은 일시적이라는 입장이었다. 당시 연준의 입장은 한편으로는 기대 인플레이션 관리 측면도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미래 인플레이션 상승 기대는 현재의 물가를 상승시키는 주요 요인이기 때문이다.

PCE 인플레이션과 기대 인플레이션. 출처: FRED


당시 물가 상승의 원인이 글로벌 공급망 차질(global supply chain disruption) 따른 공급충격이라면, 물가상승은 일시적인 것이 이론적으로 맞다. 하지만 당시엔 높은 실업률에 따른 연방정부의 지원책으로 수요충격도 상존하였다. 이 때문에 당시 통화정책 대응의 셈법이 꽤 복잡했었다.



다시 돌아와서, 트럼프 관세정책에 따른 물가상승은 일시적일까? 아니면 지속적일까? 그 판단은 물가 상승 요인에 대한 면밀한 분석에 기초할 수 밖에 없다. 이 분석 결과가 연준의 향후 통화정책 향방을 결정지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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