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달자세를 하며
태어나면서부터 시작된
피할 수 없는 싸움
내가 저항할 수 있는
딱 그만큼의 힘으로
중력은 나를 끌어누른다
아래로 더 아래로
세게 힘으로 저항하면 할수록
더 강하게 잡아끌어 짖누른다
얼마 못 가 쉽게 지쳐버린 나는 KO패
잔잔해보이는 호수도
그 뒤로 떠오른 반달과
힘의 균형을 이루며
미세하게 찰랑이는 것처럼
몸을 열어 나를 허공에 내어주면
어느새 한결 가벼워짐을 느낀다
미묘한 긴장 속에서 찾아진 균형
그리고 그 고요 속의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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