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항과 균형

반달자세를 하며

by 김막스

태어나면서부터 시작된

피할 수 없는 싸움

내가 저항할 수 있는

딱 그만큼의 힘으로

중력은 나를 끌어누른다

아래로 더 아래로


세게 힘으로 저항하면 할수록

더 강하게 잡아끌어 짖누른다

얼마 못 가 쉽게 지쳐버린 나는 KO패


잔잔해보이는 호수도

그 뒤로 떠오른 반달과

힘의 균형을 이루며

미세하게 찰랑이는 것처럼


몸을 열어 나를 허공에 내어주면

어느새 한결 가벼워짐을 느낀다

미묘한 긴장 속에서 찾아진 균형

그리고 그 고요 속의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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