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자마자 내던져졌다
이미 시작돼버린 거대 이야기들의 한복판 속으로
세상은 이야기들로 이뤄져있다
어떤 삶을 살고 또 어떻게 죽을 것인가는
저 무수하게 다양한 이야기들 중
어떤 이야기에 올라타느냐의 문제이다
눈에 보이는 상황과 조건에 관계없이
내가 속한 그 이야기가
자신이 누구인지와
무얼 위해 살고
또 누구와 무얼해야 할지를 말해준다
지금 여기
이 구체적인 시공간을 축으로
두 손 단단히 붙잡고
나를 잠시 멈춰보자
그리고 가만히 한번 생각해보자
나는 어떤 이야기 속에 살고 있나
그 이야기의 끝에는 무엇이 기다리고 있나
그것이 정말 내가 원하는 나의 마지막 모습인가
아니면 누군가 의해 나도 모르게 쥐게 된
알맹이 없는 허상인가
자 이제 툴툴 털고 일어나
하나뿐인 내 삶을 풍성하게 채워줄
바로 그 이야기를 붙잡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