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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ream into Action Dec 04. 2023

그리운 사람, 그리운 대로 맘에 담기

먼저 떠난 사랑하는 사람을 생각하는 소중한 시간

오늘 하루 짧은 시간이었지만 정말 소중하고 귀한 한 시간을 보냈다. 

장례식 디렉터인 아들 친구가 본인의 아버지가 한 달 전에 돌아가시고 시름에 빠져있다가 올 한 해 장례식을 찾아온 사람들이 자신과 같은 맘으로 연말을 보내겠구나 하는 생각에 이 해가 가기 전 가족이나 사랑하는 이를 잃은 사람들을 위해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하였다. 


장례식 입구에서 우리는 종이에 오늘 기억하고자 하는 이의 이름을 적었다. 작은 이벤트가 시작되고 그 이름이 불러지면 단상으로 나가 초에 불을 켜고 작은 천사인형을 받아서 품에 안았다. 같은 공간에 있지만 우린 모두 자신만의 천사와의 만남의 장소로 날갯짓을 하며 날아올랐다.

모든 사람들이 연말의 행복한 분위기를 느낄 때 가족과 친지를 잃은 사람들은 내면의 슬픔 속에서 허전함과 외로움으로 나날을 보낸다. 이 지구의 인구는 80억 명이 넘었지만 어쩌면 우리는 군중 속의 외로움을 더 많이 느끼는지도 모르겠다. 


목사님의 설교 말씀 중에 "연말이라고 태연한 척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그 사람 없이 혼자 즐거운 시간을 가지는 게 죄스러운걸, 본인의 슬픈 마음을 할러데이 시즌이라고 감추지 말고 그냥 슬픔을 인정하세요. 그리운 사람은 그리운 대로 마음에 그냥 두어요. 육체가 떠났지만 그를 사랑한 가족과 친구와 함께 그에 대한 사랑은 영원하 함께 하니까요. 시간이 흘러 마음이 안정이 되면 그때 본인의 새 출발을 기쁘게 맞이하세요, 충분한 시간을 가져도 늦지 않아요, 세상이 새롭게 보일 겁니다." 


어린아이들을 두고 남편도 이 추운 12월에 세상을 떠났다. 12월이면 괜히 불편하고 불균형적이 감정에 시달려야 했는데 올해는 약간은 편한 마음으로 연말을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또 주변에 나의 글을 읽어 주시고 공감해 주시는 분들의 지지에 항상 감사하는 마음이다. 내가 그 사람의 그리움으로 가슴 벅차오를 때 항상 읽은 글귀를 오늘 공유하고 싶다.




Dr. Elisabeth Kübler-Ross 엘리자베스 퀴블러-로스 박사님의 죽음의 순간, 영혼이 몸을 떠나는 모습을 묘사한 글은 사랑하는 사람을 보내는 남아있는 사람에게 진정으로 아름다운 희망의 메시지이다. 


When we have done all the work we were sent to do, we are allowed to shed our bodies, 

which imprisons our soul like a cocoon encloses the butterfly and when the time is right we can let go of it. 

Then we will be free of pain, free of fears and free of worries... free as a beautiful buteerfly returning home to God...


우리에게 주어진 일을 다 마친 후 우리는 육체를 벗도록 허락을 받죠.

고치가 나비를 가두듯 우리의 영혼을 가두어 두었다가 때가 되면 우리는 그것을 놓아주지요.

그러면 고통도, 두려움도, 걱정이 없는 자유를 얻습니다. 마치 하나님께로 돌아가는 아름다운 나비처럼 자유로워질 거예요.


Death is simply a shedding of the physical body like the butterfly shedding its cocoon.

It is a transition to a higher state of consciousness where you continue to perceive, to understand, to laugh, and to be able to grow.”


죽음은 나비가 누에고치에서 벗어나는 것과 마찬가지로 육체가 떨어져 나가는 것일 뿐입니다.

이는 계속해서 인지하고, 이해하고, 웃고, 성장할 수 있는 더 높은 의식 상태로 전환하게 됨을 뜻하는 거죠.”



#그리움 #옛사랑 #나비 #죽음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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