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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톨릭 세례를 받기 위해서 기독교에 대한 공부를 하다가 일시 중지하고 스페인에 있는 산티아고 프랑스 순례길을 걷게되었다. 어느 날 우연히 만난 가톨릭교도라는 한국인 순례자로부터 기독교의 본질에 대한 질문과 답을 제공하는 한 권의 책을 선물 받아 순례길에서 틈틈이 소화하게 되었다.
그 족보는 간단치 않다.
1987년 10월 초 고(故) 이병철(李秉喆·1909~1987) 회장이 천주교 정의채(鄭義采) 몬시뇰에게 전한 24가지 신(神)과 죽음에 관한 질문에 친한 신부에게 제출하고 대답을 구했다고 한다. 이를 받은 천주 교단에서는 바로 대답을 하지 않다가 이 회장이 타계한 후 24년이 지난 2011년 11월에야 차동엽 신부가 이에 대한 답변을 써서 중앙일보 지상에 발표했다. 그리고 차 신부는 이 답변 내용을 『내 가슴을 다시 뛰게 할 잊어진 질문』이라는 책에 담아 출간하였는데(2011. 12), 순례길에서 만난 천주교인이 내게 선물한 책이다. 귀국해서 보니 한 것을 본 작가의 은사이시며 불교도인 서울대학교 (고) 김안제 교수님은 다시 5년이 지난 2016년 5월에 개인적 견해를 자기 자서전인 『안제백서』(안제백서 752-756쪽)에 게재된 것을 발견하였다. 또한 고 이어령 교수님(1933년 ~2022년) 의견(2021.12.26)은 '국민일보'와 '월간조선'에 인터뷰 형태로 게재한 것을 발견하였는데, 연재가 끝난 뒤 이를 기자가 정리하여 펴낸 책 " 메멘토 모리"(죽음을 생각하라/ 김태완 엮음, 2022년) 참고로 하였다. 여기에 제재하기 전에 친구인 백현기 장로로부터 개신교의 의견을 경청하여 종교 및 가톨릭에 대한 지식 및 교리를 학습하였다.
고 차동엽 신부는 귀납적으로 신의 존재를 설명하고 있다. 즉, 공기나 소리는 존재하지만 볼 수는 없다. 코끼리 몸에서 기어 다니는 개미는 코끼리의 실체를 모두 알지 못한다. 인간과 신의 관계도 이들과 비슷하다. 인간도 신의 존재를 느낄 뿐이다. 신은 자신의 존재를 인간이 아는 방식으로 드러내지 않는다. 이는 흑백 TV로 3D컬러 영상물을 수신할 수 없는 것과 비슷하다(국민일보).
하지만 신의 존재나 부존재도 증명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인간의 감각으로 신의 존재를 인지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신이 인간에게 나타나 자기 모습을 보여 줄 때만 가능하다고 본다(김안제). 이어령 교수는 "예컨대, 부모-자식이나 연인 관계는 신뢰와 사랑이 기반이며, 증명을 요구하는 순간 관계가 흔들리거나 파탄에 이를 수 있다"라고 설명한다. 우리는 부모님의 사랑을 의심하지 않고, 연인 간의 사랑도 믿음으로 관계를 이어간다. 하나님과의 관계도 증명이 아닌 믿음으로 이루어진다. 신뢰와 사랑은 모든 관계의 본질이며, 이를 증명하려는 시도는 관계의 본질을 훼손하게 된다. 결국, 중요한 것은 증명이 아니라 신뢰와 사랑에 기초한 관계의 유지다"라고 설명했다(국민일보).
이에 친구 백현기 장로는 신학자들은 하나님(하느님)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똑똑히 드러나지 않는 이유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설명하였다.
첫째, 하나님은 인간의 이해와 감각을 초월하는 분으로, 그분의 본질과 영광은 너무도 거룩하고 위대하여 죄 있는 인간이 보면 죽게 되므로(출애굽기 33장 20절), 죄 있는 인간이 볼 수 없도록 하였다(이사야 59장 2절),
둘째, 신은 인간에게 '자유의지'를 부여하였고, 그 자유의지를 존중하여 인간이 자발적으로 하나님을 찾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말한다. 신앙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믿는 것을 의미한다. 하나님이 명확하게 드러난다면, 믿음이 아니라 단순한 지식이 될 뿐이다. 신학자들은 하나님은 스스로 자신을 계시(啓示)하고 있다. 하나님의 계시에는 일반계시와 특별계시가 있다. 전자는 자연(우주와 자연 세계의 질서, 법칙, 아름다움 등 - 시편 19편 1-4절)과 인간의 본성(인간의 도덕적 양심과 이성-로마서 1장 20절)이 있으며, 후자인 특별계시는 '예수'라고 설명한다. 예수는 인간의 모습으로 온 하나님이다(요한복음 1장 14절). 따라서 이러한 계시를 통하여 하나님의 존재를 증명할 수 있다.
자고로 신학계에서 하느님의 존재를 증명하려는 시도는 철학적, 신학적, 경험적 접근이 결합된 복잡한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 하느님의 존재를 증명하는 과제는 개인의 신앙, 철학적 성찰, 그리고 종교적 경험에 깊이 뿌리가 내려왔다. 각 개인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이 과제에 접근하고, 신념을 가지게 된다.
그러나 신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이 지구상에 존재하고 있다.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에 살아 있는 여신이 존재한다. 그 이름은 '쿠마리'라고 하는데 생리를 하지 않는 여자 중에서 좋은 요건을 갖춘 어린이가 선발되고, 생리가 나타나면 여신의 지위를 잃게 된다고 한다. 네팔의 네아르 족이 믿는 여신은 신도들의 접견을 할 수 있으므로 그들은 신의 존재를 눈으로 보고 확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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