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의 기적

by 김동수

비가 억수로 내렸다. 우르릉 ~~ 쾅 , 천둥소리와 함께 번개가 내리쳤다. 1993년 8월 중순 RCY 전국캠프 준비를 위해 우리 대학생 지도자들은 수련장에 하루 먼저 도착했다.


#숨을 쉬지 않는다.

힘든 하루였다. 비가 와서 더 그런지 힘겨워했다.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얼마나 지났을까?

"숨을 쉬지 않아요" 한 학생이 소리쳤다.

곧바로 또 다른 학생이 심폐소생술을 펼쳤다.

심장을 누르고 또 누르고 ~~ 열 번 정도였을까?

"아~휴 "호흡이 돌아왔다. "살았다" 십년감수라는 말이 저로 나왔다.

옆에 자는 학생에게 잘 살피라고 하면서 돌아선 순간, 다시 심정지가 일어났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 억수로 내린 비를 뚫고 병원으로 향했다.


# 4분의 기적

우리가 심폐소생술을 배웠기에 한 생명을 살릴 수 있었던 것이다.

빠른 시간 안에 응급처치는 중요하다. 응급처치가 늦어져 회복불능 상태가 되어버린 유명한 야구선수의 안타까운 사례는 골든타임의 중요성을 여실이 보여주었다.

"조금만 빨랐으면"

이 글을 쓰고 있는데, 이태원 압사 참사가 보도되고 있다. 핼로윈 행사 인파에 깔린 사람들은 대다수가 심정지 상태.

안타깝게도 다수의 부상자에게 심폐소생술을 하는 보기 드문 장면이 연출되었다. 현장에 참여한 한 시민은 " 심폐소생술을 배운 사람들이 더 많았으면 더 구할 수 있었을 텐데 " 하는 아쉬움을 토로했다.


# 영웅이 영웅 되다

우리가 잘 아는 가수 임영웅은 교통사고로 쓰러진 운전자에게 심폐소생술을 하여 이름처럼 영웅이 되었다. 유명인이 아니어도 심심치 않게 고등학생, 버스기사, 아주머니 가 쓰러진 사람들을 살렸다는 기사를 접한다. 그들 역시 생명을 구한 영웅들이다.


#심폐소생술을 배우는 곳

올해 50회가 되는 응급처치 경연대회가 있는 날, 가을 햇볕이 유난히 좋다.

대회장인 체육관 앞에는 체험부스가 있고 학생들이 삼삼오오 모여 생존 팔찌를 만들고 헌혈퀴즈 등 미션을 수행하면 선물 주고 있었다.

누군가의 생명을 살리는 응급처치의 시초는 1859년 전쟁터에서 부상자를 처치하는 데서 시작되었다. 이후 적십자는 인도주의 활동의 하나로 심폐소생술을 보급하고 있다. 올해 국제적십자연맹은 세계 응급처치의 날의 주제를 '생애주기 응급처치'로 정했다. 특정한 사람만이 아니라 모든 사람이 응급처치를 배워야 한다는 의미다.

응급처치 교육은 법정교육이 아니다. 현장체험 교사, 어린이 이용시설 종사자 등에게만 일부 적용하고 있다.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사고에 대응하여 모든 직장이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법적으로 의무화되어야 한다.


# 세 가지 법칙

우리는 살면서 매 순간 각종 사고를 접한다.

자신은 물론 가족, 이웃에 이르기까지 화재, 교통 질병 등의 위험에 늘 노출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누구나 응급처치를 배워야 한다.

이 세 가지를 알면

위급한 상황에 놓인 사람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

"깨워라" (의식 확인)

"알려라" (119 연락)

"눌러라" (심폐 소생술)

이것만 잘해도 시간을 벌 수 있다.


오늘 경연대회를 마치면서 당부했다.


"여러분도 잘 배워서 위급한 생명을 살리는 영웅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