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하게 살고 싶은데
싫은 일만 자꾸 일어난다.
내부에서든, 외부에서든.
장난치는 것 같아.
그만 살자 싶으면 또 괜찮아지고,
덕분에 정신을 좀 차리면 온몸이 흔들릴 정도로 큰일이 벌어져.
그럼 나는 이렇게 땅끝까지 끌어내려진 채로
올라가고 싶어도 올라가지 못한 채로 살아야 하나, 싶어.
이 굴레에서 벗어나고 싶어서,
정확히는 쭉 그럭저럭인 기분으로 살고 싶어서
어떻게 될지 모르는 일에서 기대를 꺼내 버린 지 오래되었다.
존재가 흔들린다.
땅도 하늘도 없는 곳에서,
가라앉지도 못하고 올라가지도 못하고
둥둥 떠다니고만 싶은 밤.
싫은 일이 벌어졌다.
싫은 일이 벌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