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기쁨

by 이지원

스스로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가졌다. 정말 오랜만이었다. 지난주 내내 아파하며 지냈으니, 이제 따스함이 찾아올 때가 된 것이다. 자연스럽게 나를 사랑했다. 온 힘을 다해 나를 끌어안았다. 산책을 하고, 찬바람을 몸 곳곳에 불어넣고, 기쁘게 미소를 지어 보았다. 꽤 격렬한 움직임으로 운동을 하며 몸에 열기를 채우기도 했다. 아주 오랜만에 마음이 뜨겁게 끓어올랐다.


오후에는 심리상담을 받았다. 여전히 괜찮음을 얼굴 앞에 세우고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며 그 껍데기는 조금씩 벗겨졌다. 내가 감추고 있던 혼란과 불안을 절반 정도는 드러낼 수 있었다. 그것 역시 기뻤다. 이제야 나 자신에게 솔직해질 수 있었으니까. 기억을 할 수 없던 것들이 조금씩 떠오르고, 그것이 감추고 있던 우울 역시 수면으로 올라왔다. 힘들었지만 기뻤다. 가장 아픈 기억을 오늘만큼은 피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돌아오는 길에는 한결 가벼운 발걸음으로 걸었다.


집에 돌아와서는 강아지와 놀았다. 따스한 거실에서 강아지는 배를 보이며 뒹굴었다. 숨바꼭질을 하며 깔깔거리기도 했다. 따뜻한 숨, 살아있는 생명의 온기를 가슴 가득 느낄 수 있다는 것이 참 감사했다.


소소하지만, 그렇기에 더 아름다운 오늘의 기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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