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사랑을 좀 줘

by 이지원

아마도 나에게 던지는 이야기.

남이 주는 사랑이 내 가슴을 꽉 채울 리 없다. 내 밖에 있는 사랑은 언제나 내가 원하는 포인트에서 벗어난다. 그건 어쩔 수가 없다. 그러니까 바깥의 사람에게 자꾸 기대려 하는 마음을 꺾는다.


내가 원하는 포인트는 내가 잘 알지. 가장 아픈 곳을 감싸주는 법도 내가 잘 알지. 늘 생각하는데, 내가 하나 더 있었으면 좋겠어. 그러면 언제나 꼭 안아주고, 남이 채워주지 못하는 빈 부분을 채워줄 텐데.


남이 전하는 사랑은 언제나 부족하다. 각자 표현하는 방식이 다르니 당연히 허전할 수밖에 없다. 그러니 내가 남에게 거머리처럼 달라붙지 않으려면 나를 사랑할 수밖에 없어. 지독하게 나를 예뻐할 수밖에. 사랑한다는 말을 입이 닳도록 해줘야 부족한 부분을 메울 수 있어. 나는 나를 사랑해. 나를 예뻐해. 남들은 시간이 되면 내 곁을 지나쳐 가지만 나는 나를 떠나지 않아. 죽을 때까지 떠나지 않아. 그런 확신이 있어. 나를 사랑해. 친구도, 연인도, 가족도 가끔은 식겠지만 내가 나를 사랑하는 마음만은 결코 식지 않을 거야. 그러니까 나는 외롭지 않아. 내 곁을 떠나가는 이들이 있어도 외롭지 않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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