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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숲 Sep 25. 2024

[책서평] 지구가 평평하다고 믿는 사람과 즐겁고 생산적

의심을 생산하는 시대에 살아남기 위한 철학적 대화 실험



이 책의 풀네임은 지구가 평평하다고 믿는 사람들과 즐겁고 생산적인 대화를 나누는 법

이다.  말도 안 되는 제목이다. 

뭐라고?  누구랑 뭘 해?


단순히 이목을 끌기 위해 자극적인 기사처럼 책의 제목을 만들었다고 생각했다.

책을 덮고 이 책의 제목이 저자가 생각하는 본질이었구나 깨달았다.


지구가 평평하다고 믿는 사람들

기후변화는 사기라고 믿는 사람들

백신은 몸에 해롭다고 믿는 사람들

코로나19가 음모라고 믿는 사람들


이런 사람들이 있다고? 

많다.

그런 사람들과 대화를 한다고 굳이?

그게 이 책의 답이다




사람들이 어떤 사실을 믿는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경제적 이익이 개입되었거나, 정치적 성향이 같거나, 개인의 경험이 있거나, 정보가 부족하거나 하는 등 다양하다. 

때문에 이들을 논리와 합리성, 과학적 논증, 정보제공 등으로 설득시키기는 어렵다. 거기다가 공격성과 비난 등의 태도를 보탠다면 거의 실패라고 봐야 한다.  


사람들이 과학부정론을 지지하거나 특정 사실을 기피하는 것에는 신념과 믿음, 소속감, 지지기반등 여러 요인이 복합되어 있으므로 논리로는 그들을 절대 돌이킬 수 없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무시하거나 반목하며 다시는 저런 자들과 상종하지 말아야지 다짐해야 할까?

저자는 개인적 만남, 지지와 공감으로 반응하며 인간적 이해를 통해 대화하는 것이  최선의 답이라고 반복해서 주장하고 있다.



어떤 것이든 나와 생각의 근본(?)부터 다른 사람과 대화를 나누는 것 자체가 엄청난 도전이다. 게다가 그런 사람들을 지지하고 공감하며 따뜻하고 즐겁게 대화한다는 것은 얼마나 어려운 일일까?


소셜미디어가 자동으로 맞춤 정보서비스를 강화하며 점차 자신을 #에코챔버 (인터넷 공간에서 자신과 유사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만 소통하면서 편향된 사고를 갖는 현상을 비판적으로 이르는 말)에 가두는 것이 오히려 자연스러워진 사회에서 이런 능동적인 태도는 얼마나 중요할까?


사회가 양극화되고 대립하며 비방하다가 인류의 공동의 과제를 방치하고 적절한 시간을  놓친다면 인류의 짧은 번영은 곧 스러지고 말 것이다.


그것을 막는 방법 중 하나는 

만나고 받아들이고 대화하기

                                          (정상회담을 하고 공동의 대화를 하는 이유다)



굳이 인류의 숙제까지 나아가지 않고 내 개인의 상황에만 적용해 보아도 그렇다.

좁은 내 세상에도 다른 생각을 가진 과학부정론자(?)들이 넘쳐난다.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

지구가 평평하다고? (이 말은 그 정도로 내가 받아들일 수 없는 주장을 한다는 말이다)

그들을 만나고(만난다는 거 자체가 존중이다)

공감하고 따뜻하고 즐겁게 대화하는 것을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

그러나 분명한 건 공격하고 비난하고 그들의 논리가 얼마나 허황되고 어이없는지 스스로 자각하도록 격렬하게 일깨워주는 건 아무것도 바꿀 수 없다.  관계만 더 악화될 뿐이다.


그들 생각의 근본적인 이유(경제적 이익, 자만감, 인정욕구,  소속감, 조직 내 관계성, 입지 등)를 인정하고 단순히 바뀔 수 없음을 이해하고 건전하고 따뜻한 대화로 관계를 유지하는 것만이 공존과 발전을 가져올 수 있다.


나는 가끔 인간이 정치적이고 사회적이고 감정적인 동물이라는 것을 잊는다.


이 거대한 사실 앞에...

숨을 고르고, 나 자신을 돌아본다. 할 수 있을까?

자신할 수 없다.

그러나 분명한 건

이 책을 통해 답은 이해했다. 그동안 내 태도는 틀렸다.



#리매킨타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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