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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숲 Aug 26. 2024

[에세이] 조직과 적당히 타협하며
이용해 먹는 멘탈셋팅

나의 힘 커피!


아침부터 빗소리가 요란하다.

출근길에 따듯한 커피를 한 잔 샀다.

내게 주는 작은 사치다

우산을 때리는 싸늘한 기운이 커피가 주는 온기로 행복이 된다.


여전히 나를 기다리는 저 음침한 골짜기는 입을 크게 벌리고 나를 맞이한다.

너의 비를 막아줄 터이니 이리 와서 미친 듯이 내게 성과를 가져다 주렴

너의 감정과 너의 건강 상태 따위는 전혀 관심이 없지만 네가 오늘 씩씩하게 출근해 주는 것은 기특하구나 

나는 늘 네가 심심하지 않을 혹은 미쳐 날뛸 만큼의 일을 늘 준비해 두고 있단다.

어서 와 나의 노예야!

니가 커피 사 먹을 만큼 돈은 줄게



개인의 탐욕과 욕망을 위해 일하는 자들은 하루가 즐거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문득 든다. 

목표가 분명하여 매 순간 정도를 갈등하는 우리 같은 모지리보다는 훨씬 덜한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다.

조직도 조직원을 이용해 조직의 이익을 탐하듯

조직원도 조직을 이용해 조직원의 이익을 탐하는 것은 당연한 거래가 아닌가

물론 겉표면으로 조직은 조직원에게 급여와 복지를 준다

조직원은 조직에게 조직의 이익과 성실한 공장 가동을 보장한다

**꼭 제조업의 생산라인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비유다**

그러나 이것은 계약상 그렇다는 것이다.


조직은 계약의 내용과 상관없는 조직원의 이익을 갈취하고

조직원은 계약의 내용과 상관없는 조직의 이익을 갈취한다.

이걸 잘하는 조직과 조직원이 조직에서 살아남는 것 같다.


그 중간에서 도덕이니, 근면이니 성실함을 운운한다면 현실 세계에 적응하지 못한 덜 떨어진 놈이 분명하다. 

어차피 적자생존, 강한 놈이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놈은 놈이 강한 것 아닌가?

적당한 성실함과 적당한 교활함 적당한 눈치로 사는 것이 조직생활임을 절감한다. 


아.... 괴롭다. 언제까지 이렇게 멘탈을 아침마나 재 셋팅해야 하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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