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도 습관이다
인생은 참으로 신기하다.
삶이 행운으로 가득 차있는 것 같다고
느낄 때에는 계속해서 행운이 찾아온다.
인생이 우리 뜻대로 풀리는 것 같고
무엇이든 잘 해낼 수 있을 것 같은
이유 모를 자신감이 더 큰 행운을 불러온다.
더 큰 행운은 더 큰 자신감을 가지게 한다.
하지만, 큰 불행이 한 번 들이닥치면
신기하리만치 모든 일이 뜻대로 되지 않는다.
내가 의도하지 않았는데도 계속해서
불행은 찾아오고, 우릴 더 괴롭게 만든다.
그 불행은 정신과 삶을 피폐하게 만든다.
삶을 야금야금 좀먹는다. 아주 천천히.
삶이 망가지고 바닥으로 내려가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기 어려울 정도로
아주 천천히 우리를 갉아먹는다.
그 불행은 우울한 생각과 무기력을 불러오고
그 우울과 무기력은 더 큰 불행을 부른다.
이 패턴을 느껴본 사람은 한 둘이 아닐 것이다.
'이런 패턴이 반복되는구나' 정도의 생각에서
우리는 이 패턴에 대한 고찰을 멈추어서는 안 된다.
'인생이란 원래 그런 것이야'라고 말하면
할 말은 딱히 없다.
그것도 맞는 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꼭 생각해보아야 할 점은
그렇다면 도대체 어떻게
행운이 굴러들어 오는 패턴을 극대화시키고
불행이 굴러들어 오는 패턴을 최대한
무력화시킬 것이냐 하는 문제이다.
방법은 꽤나 단순하다.
그 불행과 무기력과 우울감이
찾아오는 시점을 인지해야 한다.
'내가 불행의 구렁텅이로 점점
빠져들어가려고 하는구나'
하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
그렇기에, 그 불행한 사건의 연속 속에서도
최소한의 의식은 잡고 있어야 한다.
너무 무기력해서 집 밖에 나가고 싶지도 않고
그럴 힘도 없는 상태가 며칠 지속된다면
어쩔 수 없다.
억지로 무언가를 할 수도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이 기간 동안에는 크게 방법이 없다.
그 고통을 온전히 느끼고 받아들이는 수밖에
이 불행이 끝없이 반복되어
내가 죽는 그 순간까지 이렇게 불행하고
우울한 감정을 가지고 살아가야 할 것 같은
근거 없는 불안감에 속아서
숨이 멎을 정도로 내일이 그리고 다음 주가
두려운 그 감정을 당장 없앨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온전히 받아들이고
온전히 고통스러워해야 한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실낱같은
희망을 놓지 않아야 한다.
그 작은 확신의 실마리를
손에 희미하게나마 쥐고 있어야 한다.
숨이 멎을듯한 고통과
두려움에 방 안에서 혼자 누워
피눈물을 흘리는 그 순간조차 우리는
'언젠가 이 상태가 지나갈 것임을 알아.
온전히 고통을 느끼자. 내일은 조금 다를 거고,
그다음 날은 조금 더 다를 거야'
라는 어렴풋한 생각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그 기간을 최소화할 수 있다.
그동안 쌓아온 행운의 패턴이
이 한 번의 불행으로 인해
영영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을 기억하라.
다시 우뚝 일어서는 그 순간부터는
모든 것이 초기화된다.
그동안 쌓은 행운은 제로 베이스가 된다.
그것을 아까워해서는 안된다.
원래부터 없던 것이었다고 생각해야 한다.
처음부터, 새로 다시 시작해야 한다.
그리고,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단단하게
행운의 패턴을 구축해야 한다.
그래야만 그 행운의 패턴은 이전보다 더 오래 지속된다.
더 큰 불행의 눈덩이가 굴러온다면
그 성벽마저 언젠가 무너지겠지만,
더 단단한 행운의 패턴을 구축하지 않으면
변할 것은 전혀 없다.
똑같은 정도의 불행의 충격에
우리는 똑같이 무너질 것이다.
행운을 불러일으키는 행동들과
나를 살아있게끔 느끼게 하는 행동들을
뼛속깊이 새겨 습관화해야 한다.
운동하라.
독서하라.
명상하라.
긍정적인 자기 확언을 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