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는 줄만 알았다.
그러나 나는 모른다.
하지만 나는 안다.
오직 내가 모른다는 것만을 나는 안다.
그렇게, 알면 알수록 나는 모른다.
잡으려 하면 멀어지고, 놓으면 다가온다.
머물려 하면 흐르고, 흐르려 하면 붙잡는다.
꽉 움켜쥐려 하면 손가락 사이로 새어 나간다.
하나가 오면 다른 하나가 떠나고,
무언가 떠나면 다른 것이 찾아온다.
모든 것은 제자리를 지키지 않고,
흐르고, 스며들고, 변한다.
비워내면 채워지고, 멈추면 흘러간다.
찾으려 하면 보이지 않고,
잊혀갈 때 문득 나타난다.
모든 것은 오고,
모든 것은 간다.
그저 그렇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