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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유(浮遊)

by 이도한

원하는 대로 될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삶은 항해하는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

파도 위를 둥둥 떠다닐 뿐


내가 헤엄치는 줄만 알았다.

그저 밀물과 썰물일 뿐인데


그것도 몰랐다.

그것도 모른 채로,

일단 열심히 헤엄쳤다.


헛되지는 않았다.

그렇다고 아무것도 하지 않을 수는 없기에


인생은 어쩌면
끝날 것을 알면서도,

허구인 것을 알면서도

또 보고 싶은 영화처럼

그렇게 지나가는 것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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