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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도한 Jun 12. 2023

부정적인 생각을 없애는 법

한 방울의 잉크처럼

맑은 물에 잉크 한 방울이 떨어진다.

맑고 투명했던 물은 순식간에 오염된다.

단 몇 초 사이에, 그 찰나 사이에

투명했던 물은 탁해지고,

색을 바꿔 입는다.


그 사이에 마치 다른 물질이라도 된 것처럼. 

아무리 물 잔을 흔들고 섞어보아도,

오염된 물은 더욱 탁해질 뿐이다.

아무리 발버둥 쳐도 벗어날 수 없는

늪에 빠진 사람처럼.


그렇다고 물 잔을 아예 비워버리기엔

그동안 채워둔 깨끗한 물들이 아깝기도 하다.

고작 잉크 단 한 방울 때문에

오랜 기간 차곡차곡 쌓아뒀던

깨끗한 물들을 버리는 것이

어찌 그렇게 쉽겠는가.


부정적인 생각은 깨끗하고 투명한 물 잔에 튄

한 방울의 잉크처럼,

한 순간에 우리의 삶과 생각들을 오염시킨다.

우리가 얼마나 오랜 시간 동안

깨끗하고, 투명하고 긍정적인 생각들로

채워놓았는지를 불문하고

순식간에 모든 것을 오염시킨다.

 

1년 동안 쌓아온 생각들,

2년 동안 쌓아온 태도들,

3년 동안 쌓아왔던 자기 확신과 철학 모두,

단 한 방울의 잉크로 인해 탁해지고 흐릿해진다.


세상에는 수많은 잉크 방울들이 빗발친다.

아쉽게도 그것은 언제든 우리의 잔에 들어올 수 있다.

종종 일어나는 일이며, 피할 수 없는 일이다.

그리고 그 단 한 방울의 잉크는

우리가 쌓아온 아름다운 삶의 역사들을

한 순간에 무너뜨릴 수 있을 정도로

우리 삶에 생각보다 커다란 영향을 끼친다.


그만큼 우리 삶의 역사들은

생각보다 단단하지 않고,

단 한 방울의 잉크는

생각보다 강력한 파괴력을 지닌다.

그때마다 그동안 쌓아뒀던 물 잔을

비워낼 필요까진 없다.


그보다는,

새로운 깨끗한 물들로 잔을 채우면

결국 물 잔은 넘쳐흐른다.

원래부터 깨끗한 물들이었던 것들도,

잉크 방울로 인해 탁해진 물들도,

결국 함께 물 잔 밖으로 흘러넘친다.


그렇게 계속 채우다 보면,

어느새 물 잔 안의 물든 다시 깨끗해진다.

투명하고 맑은 빛을 가진 물들로만 채워져 있다.


우리의 물 잔 안에 잉크 한 방울이 튀었다면,

구태여 물 잔을 바꾸거나

모든 물들을 비워낼 필요는 없다.


다만, 새로운 깨끗한 물들로

물 잔을 넘칠 정도로 채우면 된다.


새로운 것들을 시도해 보거나,

새로운 공간에 가보거나,

새로운 환경을 만들어보거나,

새로운 생각들을 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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