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통이의 하루| 진짜 건강해지는 비법 - 8편
*소설: 섬유근육통 환자의 치유 성장기입니다. 근통이의 하루 8편 - 진짜 기능의학이란?
'섬유근육통'을 통해 '자율신경 기능의학'에 대해 여러분과 이야기를 나누고자 합니다.
우리의 지속 가능한 건강을 기원합니다.
우리는 모두 연결되어 있다 - 톰 올리버
“근통씨 뜸근없는 질문 하나 드려도 될까요?”
지금까지의 질문도 예상 밖의 내용이라 이제는 놀랍지도 않다.
“네”
“가장 이상적인 사회는 어떤 모습일까요? 지금 우리는 자본주의 아래 살고 있잖아요. 너무도 풍요롭고 편하지만 그 이면에는 경제적으로는 점점 심해지는 양극화에 환경적으로도 이제는 더 이상 손 놓고 볼 수 없을 정도로 악화되어 일론 머스크는 화성으로 이주할 계획까지 세우고 있잖아요.
근통씨 과연 어떤 사회가 가장 이상적일까요?”
“음… 유토피아 아닐까요?”
걱정 없이 밥 잘 먹고 배 둥둥 거리며 갈등 없이 사는 사회면 좋지 않을까 마음속으로 상상해본다.
토마스 모어의 저서인 유토피아 속의 모습은 어땠었나 미간을 찌푸려가며 떠올려본다.
집들은 모두 똑같고 문에는 자물쇠도 없다.
필요한 것들은 각자 가지 양심껏 필요한 만큼만 시장에 가서 가져다 쓰면 된다.
누구나 일을 하고 정해진 시간이 되면 일을 마치고 즐기다가 다시 잠이 든다.
유토피아 섬에서는 그 생활이 섬 전체가 단일한 가족 같은 모습이었다.
“유토피아 좋지요. 모두가 평등한 세상이지 않습니까!
소설에나 나올법한 ‘유토피아’는 말 그대로 ‘이상향’이기 때문에 이 세상에는 없을 것 같지만 유토피아가 내 안에 있습니다.”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를 하려고 하지?
지옥 같은 내 안에 유토피아가 있다고?
“생각해보세요. 내 안에 있는 세포, 조직, 기관들은 모두 평등해요. 오른쪽 귀가 왼쪽 귀를 질투하지 않고, 오른쪽 팔이 왼쪽 팔보다 더 많이 일을 한다고 억울해하지 않아요. 모두가 공평한 환경에서 서로 완벽한 조화를 이루며 정신없이 움직이고 있죠.”
“자본주의도 아니고 공산주의도 아닌, 대통령과 같은 우두머리도 없는 완벽한 시스템을 구현해내고 있습니다.
모든 세포, 세포가 모여진 조직, 기관들이 자신의 자리에서 오직 최적의 생존이라는 공통의 목표를 가지고 ‘전체’가 움직이고 있습니다.
한정된 재산을 서로 가져가려고 발버둥 치는 우리 인간과 달리 인간을 구성하는 세포들은 어떤 기관에 재산을 더 많이 줄 것인가는 각각 부분에 해당하는 기관 각자가 판단하는 것이 아닌 유기체 전체의 일이 됩니다.
오직 생존에 유리하다면 다른 기관들로의 혈액순환을 줄여, 에너지를 필수 기관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재배치하여도 어느 누구도 원망하지 않습니다.
이러한 완벽함이 유지될 때 우리는 진짜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평등하고 자유로운 세포들이 최적의 상황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전제조건은 무엇일까요? 다른 말로 하면 유기체 전체가 최상의 상태로 기능하려면 무엇이 가장 중요할까요?
바로 연결성입니다.
빠르고 정확한 정보 전달을 통한 적절한 피드백 시스템이 가장 중요합니다.”
“근통씨! 심장을 5번만 더 뛰게 만들어보세요. 할 수 있나요?
면역을 10%만 올려보세요 가능한가요?
지금 손이 굉장히 차죠! 손으로 따뜻한 혈액을 좀 더 보내보세요. 할 수 있나요?
모두 내 의지로 불가능한 일들입니다.
현재 근통씨가 느끼는 여러 가지 감각, 근육의 움직임, 내장기관의 상태, 감정까지 대부분의 기능은 의식이 아닌 무의식 안에서 스스로 조절되고 있습니다.”
잠깐 숨을 고르며 생각해본다.
모든 세포들이 자유롭고, 평등한 세상 속에 매우 BTS 군무처럼 매우 정확하고 빠르게 전체가 움직이는 모습은 아름다움을 넘어 경이롭기까지 하다.
인간의 세포 30조 개, 인간과 공존하는 미생물 37조 개의 세포들에서 한꺼 번에 발생하는 압도적인 양의 정보들은 숨이 막힐 정도로 환상적인 기계임이 분명하다.
‘세상에… 이렇게 많은 정보가 피드백되고 있다고!’
물리적, 정신적인 차원에서 실제로는 경계도 없는 하나의 집합체인 나!
수백 개의 피드백 시스템이 그것도 유기적으로 거미줄처럼 연결된 선을 따라 한 가지 목표를 향해 힘차게 움직이고 있다.
세포들도 공명과 공감이라는 연결을 통해 삶을 살아가고 있다.
혈관의 압력, 혈액 내부의 산소와 포도당, 체온, 체중, pH 등을 최적의 범위를 벗어나지 않도록 스스로 진단하고 판단하고 또 연결을 통해 통합시켜내는 역동적인 피드백을 내가 인지하지 못하는 것이 오히려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도도한 백조가 물 위에서 멋진 모습을 뽐내기 위해서 물아래에서는 끊임없이 발을 차야 하는 것처럼 상상도 못 할 피드백 시스템이 내가 알지 못한 채 벌어지고 있었던 것이다.
중요한 것은 연결성과 일관성이다!
“근통씨. 근통씨가 섬유근육통이라고 진단을 받았지만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섬유근육통을 극복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지속 가능한 건강을 위해서는 바로 연결성을 살려야 합니다.
그 완벽한 연결을 우리는 신경과 혈관을 통해 해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연결을 통해 가짜 뉴스나 유해한 정보만 돌아니고, 그 연결을 위한 주행로가 불안정하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바로 우리가 가야 할 길은 섬유근육통을 없애기 위한 길이 아닌, 빠르고 정확한 연결을 방해하는 요소들을 찾아 해결해주는 것입니다.
많은 환자들이 기능의학을 영양의학, 영양제 팔이로 생각하지만 제가 생각하는 기능의학은 질병이 아닌 사람을 대상으로 해야 하며, 문제의 해결점 또한 질병 자체뿐만 아니라 질병이 발생하게 된 원인, 그중에서 전체의 연결성에 문제 요소들을 객관적으로 찾고 해결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연결성이 살아나면 세포들은 스스로 최적의 조건을 향해 달려갑니다.
신경이 살면 혈관이 살아납니다.
혈관이 살면 조직이 살아납니다.
조직이 살면 기관이 살아납니다.
기관이 살면 내가 살아납니다.
이런 의미로 진짜 기능의학인 ‘자율신경 기능의학’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우리는 언어의 바다에서 헤엄치고 있고, 언어로 생각하며, 언어로 살아간다.- 제임스 캐롤 James Carroll
“그리고 근통씨와 나도 큰 그림으로 보면 결코 남이 아닙니다.
근통 씨의 절망하는 그 마음은 절대 외딴섬이 아닙니다.
우리는 오늘 처음 만났지만 이제는 언어와 감정이라는 바다에서 함께 연결되어 버렸습니다.
현재 겪고 있는 섬유근육통은 겉에서 보는 것보다 상황은 훨씬 더 복잡한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여러 상충된 의견으로 근통씨의 마음속은 전쟁터일 것임을 충분히 이해합니다.
절망하고 분노하고 있겠지만 다시 한번 생각해보세요.
모든 것이 좋으면 최고라고 생각하지만 만약 좋은 것들로만 처음부터 존재했다면 이렇게 발전하지 못했을 겁니다.
정, 반, 합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인류는 이제껏 '정'만으로 발전하지 않았습니다.
반드시 '반'이 있어야 '합'에 의해 새로운 서사를 써내려 갈 수 있습니다.
지금 근통씨가 섬유근육통이란 고통 속에 있는 ‘반’의 상태가 곧 ‘합’으로 승화할 수 있음을 꼭 믿고 이제부터는 새로운 스토리를 써보세요.
근본 원인을 해결하는 유일한 방법은 우리의 마음을 바꾸는 것일 때가 많습니다.
결국 부정적인 감정의 피해는 부메랑이 되어 나에게 돌아오고, 부정적인 행동의 결과는 축적되어 나를 파괴하는 거대한 파도가 됩니다.
앞으로 다가올 변화는 선택의 결과이지 숙명이 아닙니다.
행복은 조건이 맞으면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말없이 찾아옵니다.
바로 행복한 건강을 위한 단 한 가지 조건은 바로 ‘연결성’이고 이를 우리 몸은 자율신경이 해내고 있습니다.”
우리는 초면이지만 '이제는 연결되어 버렸다'는 말에 갑자기 울컥해진다.
왜 마음은 이렇게 변화무쌍할까!
의심만 한가득이었던 마음이 이제는 감동으로 바뀌어버렸다.
따닥 거리며 불 소리가 나는 모닥불처럼 빛나는 나의 마음은 유일무이한 보석이지만, 모든 방향에서 정보가 들어오는 세상의 교차로이기도 하다.
이제는 연결성 관점에서 나에 대해 공부할 때이다.
근통아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