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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빛날SU Mar 06. 2021

용기가 필요해 그렇다면..

그림책<바늘아이>

그림책 <바늘 아이> 글 윤여림, 그림 모예진


제목만 보고 그림책 내용을 상상에 맡겨본다. 

바늘처럼 뾰족함을 가진 아이가 나오는 내용일까?

아님 바늘을 이용해서 무언가를 만들어 내는 아이가 나오는 내용일까?

그림책 표지만 보고 잠깐 생각에 잠긴다.


윤여림 작가님의 <우리는 언제나 다시 만나> 그림책을 읽고 눈물을 쏟아냈는데, 작가님의 그림책을 다시 만나니 너무 반가웠다. 이번에는 어떤 메시지를 주실지 기대 가득 안고 그림책 속으로 빠져본다.








주인공 이름은 윤이

유치원에서 돌아온 아이들이 만난 곳은 놀이터

이곳에는 도랑 하나가 있다.

다른 친구들은 도랑을 훌쩍 건너가지만 윤이는 도랑을 넘을 수가 없다.

윤이가 바라본 도랑에는 괴물이 살기 때문이다.

그렇게 가만히 서서 도랑을 쳐다보던 윤이는 은빛으로 빛나는 무언가를 발견한다.

그것은 바로... 바늘

이렇게 그림책 이야기가 이어진다.

윤이가 도랑에 손을 뻗어 집어 든 바늘

그것을 들고 바라보니 세상은 달라져있다.

그리고 도랑 속 괴물도 사라졌다.











도랑을 훌쩍 뛰어넘은 윤이가 만난 세상을 상상해 보길 바란다.

이 그림책을 읽으면서 새로운 것을 도전할 때마다 멈칫하는 아이들이 떠올랐다.

멈칫하는 아이들에는 어른 아이인 나 자신도 포함된다.

무언가 새로운 것을 하고 싶지만 항상 제자리에서 한 발을 내딛는 것이 어렵다.

마음은 저 멀리 향해 가고 있지만 몸은 쉽게 이동하지 않는다.

용기를 내보라고 많은 이들은 이야기한다.

어른 눈으로 바라본 아이의 용기는 그다지 어려워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아이들에게는 자신이 알고 있는 세상이 아닌 다른 곳에 한 발을 내딛기까지는 엄청난 용기가 필요할 것이다.

주인공 윤이가 도랑에 있는 괴물을 보고 한 발도 내디딜 수 없었던 것을 지금도 많은 아이들이 어디선가 겪고 있을 것이다.



몇 해전 내가 가르쳤던 아이 중에는 두려움 때문에 태어나서 단 한 번도 치과를 가지 못했던 아이가 있었다.

그 아이는 병원에서 윤이가 본 괴물을 만났을거다. 그곳에 발조차도 들이지 못했다는 아이에게 용기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용기는 마음을 움직이는 거라는 이야기를 해주었다. 그리고 얼마 지나서 보건소에서 구강검진을 나오셨는데, 아이는 내 품에 안겨 생애 최초 구강검진을 받았다. 물론 울기는 했지만 그래도 마지막까지 검진을 아주 잘 마무리했다. 엄마는 어떻게 이런 일이 생길 수 있냐고 정말 상상이 안된다고 하시며 기뻐했는데 그때 그 아이는 용기라는 것을 마음에서 꺼냈을거다. 보이지 않는 것이기에 말로는 쉽게 용기를 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용기라는 두 글자에는 참 많은 것을 담고 있다. 그것을 자신의 마음에서 꺼내기 위해서는 엄청난 두려움을 이겨내야 했을 것이다. 



용기가 필요한 아이, 또는 용기가 필요한 어른들에게 추천하는 그림책이다.

용기를 내서 건너간 곳에서는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건너가지 않으면 결코 볼 수 없는 것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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