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풍 따라 걷는 여름 제주, 송악산 둘레길
여름 제주 여행지로 ‘송악산 둘레길’이 각광받고 있다. 서귀포시 대정읍에 위치한 이 길은 제주 해안선을 따라 완만하게 이어지는 2.8km의 순환코스로, 더위 속에서도 시원한 해풍과 푸른 바다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둘레길은 송악산 분화구를 중심으로 조성돼 있으며, 해발 104m의 낮은 오름을 따라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걷기 좋은 코스다. 특히 산방산, 한라산, 마라도, 가파도 등 제주의 명소들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어 전망 명소로도 손꼽힌다.
전망대는 총 3개로 구성돼 있다. 제1전망대에서는 산방산과 한라산의 전경을, 제2전망대에서는 마라도를 가장 선명하게 볼 수 있다. 제3전망대는 울창한 소나무숲으로 이어져 도보 여행객들에게 여유로운 쉼을 제공한다.
초입에는 마라도행 선착장이 있어 연계 관광도 가능하다. 또 중간중간에는 목장을 배경으로 방목 중인 말들을 만나볼 수 있으며, 해안 절벽 아래로 부딪히는 거친 파도는 제주 바다 특유의 웅장함을 더한다.
특히 둘레길에는 일제강점기 일본군이 구축한 진지동굴 60여 개가 남아 있어 역사적 의미도 함께 가진다. 이는 제주가 태평양전쟁 말기 일본의 최후 항전기지로 사용됐던 아픈 과거를 보여준다.
전체 코스는 편도로 약 1시간에서 1시간 30분이 소요되며, 일부 관광객은 중간 지점에서 되돌아가기도 한다.
송악산 정상으로 오르는 길은 일방통행으로 운영되며, 2023년 6월부터 2027년 7월까지는 생태 복원 차원에서 일부 구간(3코스)이 출입 제한 중이다.
무더운 여름, 붉게 물드는 해안 절경을 감상하며 걷기 좋은 송악산 둘레길은 피서와 동시에 제주의 자연과 역사를 함께 느낄 수 있는 걷기 명소로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