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수궁 야간개장 '밤의 석조전'
덕수궁은 서울 한복판에서 가장 고즈넉한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고궁 중 하나로 꼽힙니다. 그중에서도 석조전은 서양식 건축미가 돋보이는 건물로,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제 고종의 거처이자 역사적 상징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오는 9월 10일부터 10월 26일까지 ‘밤의 석조전’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되는 이번 야간 프로그램은 단순한 관람을 넘어 황실 문화와 미식, 공연까지 함께 즐길 수 있는 특별한 기회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행사는 상궁 복장을 한 안내자의 인도로 시작됩니다. 참가자들은 고궁의 정원을 천천히 걸으며 석조전으로 향하게 되고, 전문 해설사의 생생한 설명과 함께 내부 공간을 탐방합니다.
접견실, 황제의 서재, 침실 등 평소 일반 공개가 제한된 공간을 직접 볼 수 있어 관람객들은 시간 여행을 떠난 듯한 특별한 체험을 하게 됩니다.
관람 후에는 석조전 2층 테라스에서 서울의 야경을 내려다보며 다과를 즐길 수 있습니다.
이번 프로그램을 위해 준비된 메뉴는 오얏꽃 카스테라, 흑임자 사브레, 쁘띠 피낭시에 같은 디저트와 함께 고종이 즐겨 마셨다는 가배, 오디차, 온감차 등 음료가 마련됩니다.
단순한 간식이 아닌, 황제가 마시던 차를 같은 공간에서 경험한다는 점에서 깊은 감동을 선사합니다.
특히 석조전 접견실에서는 대한제국 황실을 주제로 한 뮤지컬 공연이 펼쳐집니다. 가까운 거리에서 배우들의 연기와 음악을 즐길 수 있어 몰입감이 뛰어나며, 관람객들은 마치 황실의 손님이 된 듯한 기분을 맛봅니다.
공연이 끝난 뒤에는 개화기 소품을 착용하고 즉석 사진을 남길 수 있는 체험이 이어지는데, 많은 이들이 ‘인생궁컷’으로 불리며 이 시간을 가장 특별한 추억으로 꼽습니다.
이번 프로그램은 추첨제를 통해 참가자를 모집합니다. 회차당 18명, 하루 54명으로 제한되며, 행사 기간 동안 총 1890명만이 경험할 수 있습니다.
응모는 8월 20일부터 26일까지 티켓링을 통해 가능하고, 당첨자는 28일 발표됩니다. 참가비는 1인 2만 6000원이며, 동반 1인까지 신청할 수 있습니다. 만약 추첨에서 떨어진 경우에도 9월 3일부터 진행되는 잔여석 선착순 예매 기회를 노려볼 수 있습니다.
또한 고령자, 장애인, 국가유공자를 위한 전화 예매도 운영되어 접근성을 높였습니다. 이러한 세심한 배려는 더 많은 시민이 문화유산을 가까이에서 누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밤의 석조전’은 단순한 문화재 관람 프로그램을 넘어선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도심 속 화려한 불빛 사이에서 고궁의 정적과 낭만을 동시에 느낄 수 있고, 황실의 음식과 공연까지 함께 경험할 수 있어 다층적인 만족을 줍니다.
특히 행사 기간은 초가을의 선선한 바람과 단풍이 어우러지는 계절과 겹쳐, 석조전 야경은 그 자체로 가을 서울의 낭만을 상징합니다.
이번 프로그램은 역사와 건축, 공연예술, 미식이 결합된 복합 문화 콘텐츠로 평가됩니다. 서울을 찾는 국내외 여행객뿐만 아니라, 도심 속에서 색다른 시간을 보내고 싶은 시민들에게도 큰 매력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가을밤 특별한 경험을 원한다면 ‘덕수궁 밤의 석조전’을 놓치지 마시길 권합니다. 황제의 공간에서 차를 마시고 공연을 즐기며 사진을 남기는 이 경험은 단순한 행사 그 이상으로, 기억에 오래 남는 가을의 추억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