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평 보강천 미루나무숲
푸르른 미루나무 사이로 계절 꽃이 흐드러지게 피어난 증평 보강천 미루나무숲은 도심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는 이색 산책 코스로 각광받고 있다. 충북 증평의 대표적인 힐링 명소로, 초록 터널과 꽃길이 어우러진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일상 속 피로가 자연스럽게 풀리는 듯한 여유를 선사한다.
충북 증평군 도심을 가로지르는 보강천을 따라 조성된 미루나무숲은 약 5만㎡ 규모로, 100그루 이상의 미루나무가 일렬로 늘어서 장관을 이룬다.
나무들은 평균 40~50m 높이로 하늘을 찌르듯 솟아 있어 숲길을 따라 걷는 내내 녹음이 드리운다. 양옆으로는 정비된 산책로와 자전거도로가 이어지며, 도심 속 자연과 만나는 특별한 쉼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 숲은 최근 보강천 생태 복원 사업을 통해 더욱 쾌적하게 조성됐다. 도로와 인접해 있음에도 숲 안에서는 도심 소음이 차단돼 고요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특히 5월 말에서 6월 초 사이에는 숲 전체가 연두빛으로 물들고, 그 아래로 각종 계절 꽃이 만개해 지금이 방문의 최적기다. 꽃은 구간별로 개화 정도가 다르며, 일부는 식재 및 정비 중이지만 약 80% 이상 만개한 상태다.
평일 오후에는 조용한 풍경 속에서 책을 읽거나 산책을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이 여유롭고, 주말이면 가족 단위 방문객과 연인들이 이곳을 찾는다. 사진 촬영을 즐기는 이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방문객 대부분은 “사진 찍을 때마다 배경이 너무 예뻐서 셔터를 멈출 수 없다”고 전했다. 숲 안에 마련된 벤치에서는 따뜻한 햇살과 자연의 향기를 그대로 느낄 수 있다.
보강천 미루나무숲은 사계절 모두 다른 분위기를 자아낸다. 여름에는 메리골드, 페튜니아 등 8만 본이 넘는 꽃들이 화사하게 수놓고, 가을이면 국화 화분과 해바라기가 황금빛 장관을 만든다. 겨울엔 나뭇가지 사이로 조명이 들어오며 색다른 감성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밤에는 또 다른 매력이 펼쳐진다. 미루나무 사이사이 설치된 형형색색 조명이 산책로를 따라 은은하게 빛난다. 도심에서는 보기 드문 야간 숲 산책이 가능해 시원한 여름밤 감성을 즐기기에 더없이 좋다. 조명은 일정한 간격으로 설치돼 있어 어두운 길도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으며, 낮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의 숲길을 경험할 수 있다.
이곳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는 인위적인 조형물이 없다는 점이다. 꾸며진 관광지가 아닌, 자연 그대로의 풍경이 사람들을 끌어당긴다. 가까운 거리에서 자연을 온전히 느끼고 싶다면, 굳이 멀리 떠나지 않아도 된다. 복잡한 관광지를 벗어나 조용히 걷고 싶은 이들에게 더없이 어울리는 장소다.
보강천 미루나무숲은 계절의 변화에 따라 찾아갈 이유가 달라지는 곳이다. 지금은 특히 초록 잎이 짙어지는 시기라 숲 전체가 생동감으로 가득하다. 꽃과 숲, 햇살과 바람이 조화를 이루는 이 길에서 천천히 걷다 보면 어느새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다. 봄이 끝나기 전, 이 특별한 숲길을 꼭 한 번 걸어보길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