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ck to the basic
기본으로 돌아가라, 그야말로 교과서적 격언이다.
20세기 학창 시절을 보낸 수재들에게 공부의 비결을 물으면 녹음기처럼 돌아오는 대답 “교과서를 중심으로 공부했어요.”라거나, (입시 제도가 많이도 바뀐 지금의 학생 세대에게 물으면 뭐라고 대답할진 모르겠다) 사상누각(모래 위에 세운 위태로운 탑)과 같이 기초가 부실함의 위험을 나타내는 사자성어에 이르기까지 기초, basic을 강조한 수많은 말들이 있다.
비단 공부에서만 그런 것은 아니다. 춤을 출 때에도 베이직 스텝이라는 기초를 배우고서야 그에 근거한 화려한 기술을 익힐 수 있다. 무협지를 보더라도 소위 초식이라 불리는 기초를 익힌 다음에야 초식을 응용한 놀라운 기술이 발현되는 것처럼 말이다.
이처럼 기초는 모든 것의 근원이자 시작이다. 기초가 없는 응용에는 한계가 있다. 기초가 나무의 뿌리이자 줄기라면, 응용은 나뭇가지에 해당한다. 이쪽 나뭇가지에서 저쪽 나뭇가지로 옮겨가는데 뿌리와 줄기가 없다면 ‘허공답보’라는 신기의 기술을 사용하지 않으면 어렵다. 하지만 기초가 있다면 기초에서 언제든 다른 나뭇가지로 세 살 아이 걸음으로도 옮겨 갈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기초를 익히는 것은 화려한 응용기술보다는 재미없어 보이고, 지루해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또한 기초만으로는 결과물로 나타나는 것이 분명치 않기 때문에 소홀히 대하기가 쉬운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실 기초의 중요성은 누구나 알고 있다. 국가의 과학기술 정책을 논할 때에도 단골 메뉴로 언급되는 것이 기초과학의 육성이니 말이다.
심지어 글을 쓸 때에도 기초의 중요성은 드러난다. 좋은 글의 형식적 기초뿐 아니라, 내용면에서도 그러하다.
과학과 예술, 그리고 회사원의 일상을 버무려 만들어 보고자 했던 ‘화사로운 일상공상’의 전편 ‘회사로운 일상공상’은 그럭저럭 나의 기초 위에 올린 누각이었다.
20세기 학문의 기초 하에 더해진 과학자들의 이야기와 법칙들을 현실 생활과 엮어 이야기를 풀어보았던 기억이다.
에피소드가 30개를 넘어 ‘화사로운 일상공상’으로 넘어오며 부족한 기초 위에 사상누각을 쌓으려니 다소 버거운 것도 사실이다.
좋은 글도 결국 기초가 튼튼한 좋은 밭에서 탄생한다. 부족한 기초를 다지기 위해 오늘부터 back to the basic을 외치며, 심기일전해 본다.
**구독자에 그리 크게 신경 쓰지 않아 조회수가 미미했던 ‘회사로운 일상공상’에 아쉬움이 많다.
지금의 글보다 훨씬 좋은 글들이 넘쳐나니 혹 관심이 있는 분들은 지난 브런치북도 한 번 구경해 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