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간의 마음휴식

연말에는 마음을 정리하는 시간

by 이수 E Soo

아침 7시, 창밖은 아직 어둠으로 가득하다.

방 안에서 울리는 알람소리를 듣고 벌떡 일어났다.

하나의 망설임도 없이.

회사 가기 싫은 건 매일 반복되는 일이다. 그럼에도 출근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

아무 생각 없이 아침 루틴을 시작했다.

‘아! 맞다! 식데이가 하루 남았지?’
12월 19일 전에 하루 남은 식데이를 써야 했는데, 그게 오늘이었어야 했다.

어제 메인 잡지 디자인을 끝냈다. 올해의 모든 일정이 거의 끝난 셈이다.

회사는 12월 22일부터 2주간 문을 닫는다. 그 덕분에 작년에 3주 휴가를 합쳐 5주 정도 한국에 머물렀다.

한국에는 5주를 다녀올 수 있지만, 친구들이나 형제는 아직 캐나다에 오지 못했다.
휴가를 길게 쓰기 어렵기 때문이다.

짧은 일정으로는 캐나다의 여러 도시를 다 보기 힘들다.
가까운 뉴욕조차도, 그 도시를 제대로 느끼려면 최소한 나흘은 필요하다.

최근 신혼여행으로 캐나다를 고민하던 친구가 말했다.
“너도 보고, 캐나다도 여행하려고 했는데 일정이 너무 빠듯해서 결국 다른 나라로 정했어. 근데 비행기 값은 왜 이렇게 비싸?”

“그래도 그냥 오지 그랬어… 보고 싶다.”

캐나다는 왜 이렇게 멀까.
휴.


3일의 식데이와 14일의 휴가, 그리고 12월 마지막 2주.

일 년 동안 회사에서 쓸 수 있는 휴가다.

Sick Day는 온타리오의 고용기준법(ESA) 최소 기준은 1년에 최대 3일이다.

그리고, 온타리오에는 9일의 법정 공휴일이 있다.(예: 설날, 패밀리 데이, 크리스마스 등)

만약 공휴일에 일을 한다면, 할증 임금(Premium Pay, 평소 시급의 1.5배) + 공휴일 급여를 받거나, 일반 임금을 받고 나중에 공휴일 유급 대체 휴일을 받을 수 있다.

법정 공휴일은 일과 삶의 균형을 제공하고 중요한 국가 또는 문화적 행사를 기념할 수 있는 유급 휴식이다.

그렇다면 내년 2026년 한국의 공휴일은 갑자기 궁금하다. 18일, 여기에 두 배! 와 부럽다!..

한국으로 돌아가 다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공휴일을 떠올릴 때면 더 그렇다.

한국에서의 직장 생활이 지긋해 캐나다로 왔다. 달력에 찍힌 한국의 공휴일과 길게 이어지는 명절의 빨간 날들을 보면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슬며시 올라온다.

인간이란 그렇다. 이랬다 저랬다, 흔들리는 마음을 안고 살아간다.


습관처럼 스테인리스 주전자에 물을 끓였다. 꿀에 절여둔 레몬청을 찻잔에 가득 담는다.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상큼한 향이 좋다. 소독해 둔 유리병에 레몬차를 늘 만들어 놓는다.

아침의 꿀은 위로 같고, 레몬은 몸을 맑게 해 준다. 레몬차를 호호 불어 마시며, 창밖으로 해가 떠오르는 장면을 바라본다. 그렇게 하루를 다짐한다. 아니, 늘 다짐한다.
모든 건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말을, 오늘도 한 번 믿어보려고 한다.

아침해가 떠오르는 사이, 거실 안의 흰 벽이 오렌지빛으로 물들었다.

그저, 아름답다고. 동쪽에 사는 나는 매일의 아침을 마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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