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3일 주일의 기도
주님, 감사합니다. 저희 가족이 제주에 와서 지낸지 벌써 한 달 반이 되었습니다. 여러 가지 변화들이 한 데 겹친 삶을 저희 가족이 잘 적응하며 온전히 느끼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저는 지난 몇 년을 매우 세상적으로 (돈과 명예를 최선으로 하며) 살았습니다. 그러나 그 시간을 통해 사치하지 않았고 비록 돈을 생각하고 그로 인해 기뻐했지만 그것이 주님이 허락하셔서 주어진 것이란 걸 잊지 않았습니다. 그랬기에 그것들을 내려놓을 수 있었겠지요.
큰 소득을 올리는 직장 일선에서 물러나 매일 대부분의 시간을 소망이 육아에 쏟고, 사는 곳 또한 서울에서 제주, 그것도 중산간 마을의 소록한 주택으로 옮기고, 만나는 사람들이나 생활 패턴 모두 바뀌어 때로는 허전하기도 답답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행복감이 그럼에도 가장 큽니다. 자연에서 느끼는 행복과 평안, 아이의 웃음과 잔망스러움에서 느끼는 기쁨, 보다 다양한 시간들을 갖게 된 아내에 대한 보람 (다시 본인의 커리어와 비전을 꿈꿀 수 있게 된 것) 등 이 모든 것이 도시의 삶을 내려놓고 얻는 참 중요한 가치입니다.
제 모든 생각과 마음을 아시는 주님, 저의 죄 역시 고백합니다. 깨끗하지 못한 마음과 조급함, 짜증, 사랑하지 못하는 것 모두 저의 죄입니다. 저를 보다 온유하게 해주시고 강건한 가장으로 세워주소서.
아내와 소망이, 또 뱃속의 다니엘; 저희 가족. 앞으로 주님의 가정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함께해주세요. 이곳 제주에서 저희가 주님의 종으로 선한 영향력을 퍼뜨릴 수 있도록 지혜와 능력 주시기를 소망합니다. 주님,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아멘.
2023년 7월 2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