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망둥어도 생선이다?

우당탕탕 제주 여조사의 낚시 이야기

by 마르치아

지쳐있는 나에게 친구는 인천의 바다를 보러 가자고 제안했다. 나는 망설임도 없이 승낙했고, 인천의 바다를 보는 순간 바닷내음이 그렇게 신선하게 다가올 수 없었다.



그런데 그 바다에는 낚시꾼들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모두가 망둥어 낚시를 즐기고 있었고, 한참을 지켜보던 나에게 한 분의 남성이 망둥어 회를 떠서 맛을 보라고 권유했다. 그때 맛본 망둥어 회의 쫄깃한 식감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



나 혼자 망둥어 다섯 마리를 얻어먹은 후, 나는 어느새 낚시가게에서 낚싯대를 사고 있었다. 그때 만 원을 주고 구입한 낚싯대가 나에겐 첫 낚싯대이다. 아직 조력이 20년을 넘지 않았으니, 나는 아직 어스레기가 맞다. 더군다나 나는 생활반찬 낚시이다.



어떤 채비를 쓰던 조과가 좋으면 그만인, 철저히 수렵과 채집의 부류인 어스레기이다. 간신히 자리가 난 곳에 낚싯대에 지렁이를 꿰서 던져야 했다. 처음으로 갯지렁이를 만졌는데, 입이 달려서 내 손을 물고 발이 너무 억세서 손바닥에서 기어 다니는 모습이 희한하게 귀여웠다. 그래서 쉽게 지렁이를 꿰고, 묶음추가 달린 삼단 낚싯대를 있는 힘을 다해 멀리 캐스팅을 했는데, 주위 아저씨들이 "우와!" 함성을 지르는 것이었다.



나는 ‘뭐지? 왜?’ 했는데... 알고 보니 여자치고는 꽤나 멀리 캐스팅을 하는 능력을 타고난 것이었다. 이 사실은 후에 어느 낚시카페에서 주최한 ‘여자부 멀리 캐스팅하기’에서 2등을 해서 다이와 릴을 상품으로 받고 나서야 확인되었다.



던지자마자 쓰리걸이가 연속으로 나오자, 내 친구는 옆에서 내장을 따고 걸어놓기에 바빴다. 회를 먹을 시간은 없었다. 너무 많이 잡히는 통에 잡으랴, 빼랴, 미끼 달랴, 너무너무 바빴다. 나는 내일 출근도 잊은 채 밤을 새워 망둥어를 낚았다.



망둥어가 우스운 생선임에는 틀림없는데, 손맛이 참 좋았다. 아마 첫 경험이라 그런지…

망둥어 낚시로 타고난 어복을 확인했고, 아마 큰 비닐 가득 두 봉지를 잡았으니, 주위의 부러움을 한 몸에 샀다. 내장을 따던 친구는 다크서클이 무릎까지 내려오는데도 나를 위해 묵묵히 내장을 땄다. 아마 그때부터 나의 낚시 어스레기 입문 시절이 시작된 것 같다.



그 망둥어를 잡는 자리는 뒤에 세 명의 아저씨들이 예약을 할 정도였다. 희한하게 내 옆 좌우 아저씨들은 조과가 별로였고, 나만 바빴다. 아저씨들은 내가 어복을 타고난 게 틀림없다고 했다.



나는 믿지 못할 일이었다. 낚시 처음 하는 여자가 설마 그럴 리가… 했으나, 해풍에 말린 망둥어는 냉동실에 넣었다가 겨울 내내 맥주 안주가 됐다. 망둥어가 너무 많아서 전 직원을 불러 집에서 맥주 파티를 하는 것도 하나의 재미라면 재미였다.



낚시의 어스레기는 그저 사냥과 획득의 기쁨을 위해 낚시를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 나의 조력은 19년째이지만, 나는 여전히 어스레기 단계이다.



바늘 묶는 법부터 차근히 배웠지만 성에 차지 않았다. 나는 빨리 지렁이를 달고, 멀리 저 멀리 캐스팅하는 게 좋았다. 주위에 있는 다른 사람보다 멀리 캐스팅하는 게 하나의 쾌감이었다.

나의 어스레기 낚시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2부는… 어스레기가 70센치 농어를 낚는 이야기!


#여조사이야기 #브런치에서는생소한 낚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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