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어스레기들의 다양한 스킬

제주 여조사의 낚시 이야기

by 마르치아


어스레기들은 다양한 스킬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앵벌이 능력과 눈치껏 분위기도 맞춰야 하는 능력, 다양한 어종에 맞춰 그게 따른 요리를 해야한다. 회를 뜨고, 매운탕을 끓여 내야 하는데


매운탕을 못끓이면 아무리 회를 잘 떠도 어스레기 탑 클래스에 등극할수가 없다. 매운탕을 잘 끓여야 그전에 모든 스킬을 인정 받는다. 매운탕을 어떻게 잘 끓이느냐는 말도 많고 스킬도 많다만은 나는 매운탕의 삼위일체 정신에 대해 이야기 하려한다.





일단 생선이 싱싱해야 한다. 시원한 맛은 아미노산과 핵산이 많이 있는 머리와 내장이 담당하게 되는데, 여기서 머리와 아가미 특히 눈이 싱싱해야 매운탕이 캬~~ 소리가 나오게 된다. 아무리 양념이 간단해도 이렇듯 생선이 싱싱한것에 비하면 고추가루와 소금만 넣고 끓인다 해도 그 매운탕이 갑중 갑이다.




좌대 낚시를 다니다보면 징그러운 생선이 잡힌다. 힘이 얼마나 좋은지, 팔뚝을 감고도 에너지가 넘친다. 워낙 어부가 먹지 않고 버리는 생선이 맛은 끝내주는것인데, 이 황망둥어도 서해안에서는 징그러워 먹지 않는 생선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잡아보면 맛을 보지 않은 이상, 다 버리고 오게된다. 미끌거리는 점액질도 많고 팔뚝을 감는데 그 기분이 상당히 어떤 파충류와 비교가 된다. 그래서 왠만한 어스레기들은 그냥 버리기 일쑤다.




어스레기 중에서도 눈썰미가 좋은 어스레기들은 황망둥어를 잡은 조사들을 봐뒀다가 버릴꺼면 나를 달라고 한다. 물론 거의 다 준다. 황망둥어 매운탕은 맛보지 않은 사람은 전혀 알 수 없는 맛이다. 황망둥어는 살이 많고, 타우린과 단백질 함량도 높고 흰살 생선이라, 그 담백함은 이루 말할 수가 없음이다. 황망둥어 매운탕을 다 먹었다면 국물이 반정도 졸아있는데, 여기에 고추장 한스픈을 더 풀고 서서히 졸이면, 황망둥어 조림이 된다. 이 황망둥어 조림은 다른 조림과 바꾸어 먹지 않는다. 나는 물론 어스레기이다.




일단 생선이 싱싱하면, 간의 세기가 중요한데, 처음간은 슴슴하다 할 정도로 끓이고, 채소에서 육수가 우러나오고 생선 머리와 뼈에서 감칠맛이 나오게 되면 그때 2차 간을 한다. 이때 중요한게 머리와 뼈를 일단 넣고 육수를 내고 생선살은 마지막에 넣는다. 그래야 생선살이 뻣뻣하지 않는다. 맞는지 모르겠다. 나는 어스레기 이니, 뭐 괜찮다. ㅎㅎㅎ




다음 중요한 한가지는, 비법 양념과 향채의 적절한 조화다. 비법 양념은 어스레기 지나서 중수편에서 알려주도록 한다. 어스레기 단계에서 흉내냈다가 망할수도 있기 때문에.... 넓은 혜량으로 이해 해 주시리라 믿는다.




황망둥어 매운탕이 생각나는 저녁이다. 끙....


사진에 보이는 갈색 생선이 황망둥어!! 다음에 잡히면 버리지 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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