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녁 집에 밥 이시냐?

삼춘께 식사를 대접

by 마르치아


"밥 있나? 나 오랫만에 니 집밥이 막 먹고시픈디"


이웃 삼춘 카톡이다.


"삼춘 있는 반찬에 차려 드리쿠다 옵서게"


"아니 육지서는 국이랑 찌개도 어시 밥 고문하는거


이신디 삼춘 어디 나한테 고문 당해 보카"


"야 육지엔 그런 고문도 이시냐? 나는 그렁거 어시도 밥만 잘 막 먹는다"


"있쥬 내가 방금 맹글어 놨쥬 삼춘 고문 준비 다되수다"


빛의 속도로 옥돔 한 마리 굽고 있는 반찬에


방풍김치가 때마침 익어서....


"니네 회사에선 사람 안뽑냐? 직원들은 맨날


이추룩 밥 차려줄꺼 아니? 야 니네 직원들은


하영 복 받았다잉"


"삼춘 맛 조수과? 삼춘은 언제든지 차려 드리쿠다


언제든 옵서게"


"아고개 야 기냐? 오메 나 오늘 채용 됬다잉" "근데 무슨 반찬이 이추룩 많아?"

"삼춘 누게가 오늘 시집 가는거 닮아" "아고 마을 잔치냐? 어떵허영 내가 몰라시카?"




제주는 한 집에도 출가한 자녀들이랑 바깥거리 안거리로 집을 나누어 쓰고 밥도 따로 해 먹는다.

그만큼 프라이버시를 존중하는 문화다. 도시로 육지로 떠난 자녀들이 없는 혼자 사는 삼춘들이 많다.

혼자 산다는건 참 귀찮은 일이 많다. 때론 삼춘들이 때론 내가 이렇게 불러 갑자기 밥을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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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이야기 #응원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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