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상에 대하여

할아버지

by 마르치아



"한 사람을 알려면 같이 겸상을 하여 음식을 나누어 탐욕을 보고 술을 건네 보아 절제가 있는 지 알며 같이 어깨를 맞대고 길을 떠나보아 상대와 보폭을 맞추는 지 보아 마음의 양보와 여유를 보고 하룻 밤 같이 여행을 해 보아 인생에 있어 어둠을 어찌 대하는 지 보고 그래도 모자르면 네 계절을 겪어보아라"

외 할아버지의 가르침이다. 사람을 알아가는 방법의 첫 머리에 겸상을 하여 음식을 나누고 그 사람의 탐욕을 보라 하셨다. 물론 어떤이와 식사를 하는데 있어 그 사람의 반 이상의 인격이 드러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거기에는 음식을 마련하고 계절의 재료를 만든 고마움이 들어 있는 지 또 마련한 음식의 종류나 솜씨를 떠나 골고루 음식을 먹고 편식을 하지 않는 지 정성을 생각하여 남기지 않는 지 이런것을 보면
이 사람의 평소의 생활 태도와 집안 교육에 대해 거의
알 수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는 밥을 대하는 태도와 표정 그리고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숟가락과 젓가락을 올바르게 사용하는 지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숟가락 젓가락 사용을 잘못 배웠다는 것은 다른 교육은 보지 않아도
가늠이 된다.

한국 사람은 밥상 머리에서 모든 교육이 시작된다. 식사 예절은 모든 예절의 본보기가 되어 진다. 할아버지는 5년간 겸상을 하시며 나에게 좋아하는 반찬만 밀어 주시지 않았다. 내가 싫어 하는 나물 반찬을 밀어 주시며 나물의 색과 계절 그리고 효능을
하나하나 설명해 주시며 권하셨다. 그 덕분으로 나는 어른이 된 지금 산야초에 대한 상식이 많다. 봄에 들녘에 가면 나물부터 있나 찾고 다닌다.

할아버지의 밥상머리 교육으로 싫어 하거나 유독 좋아하는 음식이 궂이 없다. 모든 제철 음식을 골고루 먹고 밥 한그릇도 감사한 마음으로 먹으면
보약이 따로 없다 하시고 아프면 밥 한 그릇을 아주
정성스럽게 지어서 세가지 나물과 먹으라고 알려 주셔서 아직도 아프면 할아버지 가르침 대로 밥을 지어 나물 세가지 반찬에 밥을 먹는다. 신기하게 그러면 어느 새 나아있다.

오늘 유독 외할아버지가 사무치게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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