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정신

매력의 사람들

by 마르치아

#유머정신

매력 있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해박한 지식이 넘치고, 누구보다 많은 정보를 가진 사람, 배움이 깊고 그것을 적절히 활용할 줄 아는 사람, 시기적절한 언어를 구사하며 상대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사람. 이런 이들은 분명 매력 있다.


하지만 내가 말하려는 매력은 그런 종류와는 조금 다르다. 자신의 약점을 솔직하게 털어놓을 수 있는 사람, 상대에게 겸손하게 지혜를 구할 줄 아는 사람, 어떠한 고난 속에서도 인생의 반전을 희망하는 초긍정의 사람, 모순과 악 앞에서도 선한 무언가를 끝까지 찾아내려는 사람, 그 무엇이 와도 절대 잃지 않는 자기만의 정신을 가진 사람. 나는 그런 사람들에게 매력을 느낀다.


누군가는 매일을 불평과 한숨으로 보내고, 또 어떤 이는 그 하루 속에서도 웃음과 밝음을 찾아낸다. 인간은 감정의 동물이다. 외부 환경에 따라 근심으로 하루를 보낼 수도 있지만, 그렇다 해도 가능성과 재미를 향해 나아가며 하루를 보람차게 살아내는 사람이 있다.


예전에 아는 원장님의 권유로 명리학을 배운 적이 있다. 그때까지 이해하지 못했던 창세기 1장의 문장이, 그 수업 덕분에 이해되었다. 밝음 뒤에는 어둠이 있고, 그 빛은 어둠 속에서 더욱 빛난다는 것. 나쁜 것이 있으면 좋은 것도 있고, 좋은 것이 있으면 나쁜 것도 있다. 울고 나면 웃음이 오고, 너무 많이 웃다 보면 눈물이 흐른다.


이 모든 것이 인생 안에서 맞물려 있다는 걸 그때 처음 알았다. 그래서 인생은 흥미롭고, 그 흥미 속에는 신비로움까지 있다. 그 신비를 이해해보려고 발버둥치는 것. 그게 사람이 사는 일이라고.


삶의 파도가 치지 않는 사람이 없을 줄 알았다. 그런데 살다 보면 고통 없는 사람들도 종종 만난다. 그 또한 그들의 몫이다. 삶의 물결 위에서 널을 뛰며 파도를 감당하는 건 내 몫이다. 그걸 인정하게 된 이후, 나는 더 이상 타인의 삶과 내 삶을 비교하지 않게 되었다. 나의 삶을 사랑하고 싶다.


비록 고통이 반복되더라도, 또다른 파도가 밀려오더라도, 나는 웃고 싶다. 나는 유머 정신을 절대 잃고 싶지 않다.


아홉 살 때 어머니가 돌아가셨고, 그 후 누군가 내게 장래희망을 묻자 “코미디언이 될래요.” 라고 대답했다. 아마도 어린 나이에 일찌감치 깨달았던 것 같다. 행복하니까 웃는 게 아니라, 웃어야 행복하다는 걸.


그래서 나는 오늘도 어김없이 나부터 웃긴다. 내가 나를 웃기지 못하면서, 어찌 다른 이를 웃길 수 있을까. 살며 사랑하며, 이 유머 정신을 꼭 나누고 싶다.


삶이 별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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