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 지키기

나로 사는 것

by 이 경화


자신 지키기


자신을 지킨다는 것.

참, 어려운 일입니다.


환경의 지배를 이기고 자신의 본성을 지켜낸다는 건

애가 타는 일이자, 고요한 투쟁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자신의 본성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요.


그것은 철저히 ‘나’로부터 옵니다.

오직 나일 때에야,

내면의 진정한 울림을 들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소리를 들으려면

용기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꾸준한 훈련이 필요합니다.


잘 들으려면,

마음의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머리가 시키는 일들을 잠시 접어두고

가슴이 원하는 삶을 향해

한 걸음씩 다가서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은 서로 보면,

신기하게도, 알아봅니다.


그리고 반대로,

머리로만 사는 사람들 역시

서로 알아봅니다.

에너지가 달라요.

향기가 다르니까요.


저는

환경 속에서도 나를 지키고,

관계 안에서도 흔들리지 않으며,

머리가 아닌 가슴이 시키는 대로 살아가는 사람들을 만나면

참 기쁩니다.


너무 기뻐

눈물이 핑 돌고,

손을 덥썩 잡기도 하고,

와락 포옹하기도 합니다.


저 나름대로,

반가움과 기쁨을 표현하는 방식입니다.


인생은

후회와 성찰의 반복입니다.


만남과 이별도

다가오는 인연과 멀어지는 인연도

그렇게 순환합니다.


저는

가슴의 소리에 귀를 열고 살아갑니다.


때로는

이성이 튀어나와 가슴을 억압하기도 하고,

사회적 관계가 나를 규정짓기도 하고,

환경의 압박이 어깨를 짓누르기도 하지만,


그럴수록

저는 이 모든 것을 잠시 닫아두고

다시금 가슴이 시키는 것을 들으려 합니다.


그 선택들이

언제나 완벽한 결과를 가져다준 건 아니지만,

거짓이 없었기에

저는 매번 만족할 수 있었습니다.


이건 자랑이 아닙니다.

다만, 고백입니다.


사람의 마음 안에는

누구나 내면의 안내자가 있습니다.

그러니

물어야 합니다.


자주 묻고,

자주 들어야 합니다.

소통해야 합니다.


저는

가슴이 시키는 대로 살아갑니다.


그렇다고

머리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말은 아닙니다.

하지만

최종 선택은 언제나

가슴에게 물었습니다.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이것이

오십 년 동안 제가 찾아낸 ‘나’,

바로 저입니다.


그리고

저는, 이런 제가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