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스승에 대하여

by 마르치아


2005년 암 수술이 나의 삶에 있어서는 실로 완전한 터닝포인트 였다. 내 인생 반 백년은 수술 전과 이후의 삶으로 극명하게 나뉘게 되었다 나는 그것에 진정 또 감사한다. 수술 후 나는 나의 삶을 즉각 다시 재정비 해야만 했다. 운영하던 회사는 어렵게 정리하고 나를 찾는 일에 삼년이나 몰두하며 살았다. 그 삼년의 시간동안 나는 나의 삶을 방랑자처럼 참 많이도 물음했다.


삶과 죽음 그리고 나의 운명은 어디에서 시작되고 어디에서 부터 생겨나고 흘러가며 어디에서 맺어지는 것인 지 너무도 뜨겁게 궁금했다. 어떤 날에는 신에게 따져 물었고 또 어떤 날엔 그 물음을 좆아 누구에게나 묻고 또 물었다. 수술실에 들어 가기 전 내가 맛본 진정한 아타락시아의 완전한 평화에 대한 존재에 대한 물음 신이 내게 주신 인생을 달리 살아라 하는 삶의 표징들 나는 그 물음이 매일 그것이 갈증났고 허기졌다.


수도자와 스님들 그리고 심지어 무속인들도 많이 만나고 다녔다. 나는 내 삶이 그토록 간절한 애착을 가지고 있는 지 그때 비로소 깨닫게 되었다.


그럴때 마다 질문을 가지고 있는 내 자신이 대답하는


그 순간 나는 그때 우주적 환희를 경험했다. 그 때 마다 나의 대답을 기뻐해 준 이는 그 누구도 아닌 다름아닌 자연이었다. 강물에게 묻거나 바람에게 하소연 하고 달빛에게 위로받고 나를 온전히 가르치는 것은 자연이 유일한 스승이었다. 어떤 날엔 나무를 부등켜 안고 울거나 별에게 내 속마음을 터 놓기도 한다.


나는 아직도 수 많은 물음이 울컥 울컥 생기고 스스로 나에게 답 한다. 나를 깎아주는 변함없는 스승 자연에게 저 깊은 영혼을 다해 깊은 감사를 전한다.


삶은 수 많은 물음을 스스로 답 해야 하는 여정 이리라. 신은 우리의 여정에 역경이라는 질문을 던지고 우리는 인내라는 대답을 해야 하는지도 모른다. 기쁨이라는 물음을 던지고 그에 맞는 삶을 답 하는 지 지켜보는 지도 모른다.


삶의 진정한 의미. 얼마나 많은 질문들로 그 갈증을 해갈하고 싶었는 지. 자연에게 기대어 울었던 날이 얼마나 새카맣게 많았는 지.


스치는 바람에게 " 모든 인간에게 일어날 것들이 너 같은 거겠지? 잠시 머물다 가는 너 같은 거니?"


기우는 달에게 " 모든 일들이 채워지면 다시 비워지 듯 이것도 한낱 내 감정에 지나지 않는거니? "


피어나는 꽃에게 " 얼마나 힘 들었니? 얼마나 힘을 준거야? 나도 너 처럼 피고 싶다."


나는 평생 이런 물음을 하며 자연과 대화를 하기를 좋아하며 살아갈 것이다. 이런 풍성한 대화로 나의 남은 생을 채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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