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이미 좋아진 삶을 알아보지 못할까

사람의 기준은 너무나 쉽게 변한다.

by The 늦기 전에

사람들은 삶이 좋아져도 만족하지 않는다.

생각해 보면 참 이상하다.


삶이 좋아지기를 그렇게 바라면서도,

막상 좋아진 삶 속에 들어와서는

그 사실을 잘 알아보지 못한다.

예전에 바라던 것들이 이루어져도

우리는 금세 그 상태에 익숙해진다.


그리고 다시 새로운 부족함을 찾는다.

조금 더 넓은 집,

조금 더 많은 돈,

조금 더 여유 있는 삶.

분명 예전보다 좋아졌는데도 사람들은 여전히 부족하다고 느낀다.


왜 그런 걸까.

아마도 사람의 기준이

너무 쉽게 바뀌기 때문일 것이다.


예전에 간절하게 바라던 것들도

어느 순간 당연한 것이 되어버린다.

그 순간 그것은

더 이상 행복의 이유가 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이런 것들이다.

아프지 않은 몸,

언제나 원하는 것을 찾아볼 수 있는 휴대폰,

엘리베이터가 있는 아파트,

따뜻한 물이 나오는 집.


우리는 그것이 얼마나 큰 행복인지

없어지기 전까지는 알지 못한다.

금방 익숙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말한다.

“사는 게 왜 이렇게 힘들까.”


그 말이 틀린 것은 아니다.

삶은 여전히 어렵고, 부족한 것들 투성이다.


하지만 가끔은 이런 상상을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지금의 삶을 과거의 나에게 보여준다면

어떤 표정을 지을까.


예전에 살던 집,

예전에 바라던 삶,

예전에 꿈꾸던 모습.

그때의 내가 지금의 삶을 본다면

아마 꽤 놀랄지도 모른다.


사람들의 삶은 그렇게 조금씩 바뀌어 왔다.

어떤 사람은 반지하에서 시작해

조금 더 높은 집으로 올라가고,

어떤 사람은 대중교통이 아닌

승용차를 타고 편안하게 출퇴근을 한다.


하지만 그렇게 좋아진 삶을 실컷 누리지 못한다.

그리고 또다시 부족함 속에 갇힌다.


그래서 우리는 늘 부족한 것만 바라보느라

행복을 느끼지 못하고 살아간다.

물론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바라보는 것은

나쁜 일은 아닐 것이다.

오히려 그 마음이 사람을 앞으로 나아가게 만든다.


하지만 가끔 한 번씩은 이미 지나온 시간 속에서

삶이 어떻게 바뀌어 왔는지 생각해 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어쩌면 우리는 이미

예전의 내가 그렇게 바라던 삶 속에서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지금 이 순간,

과거의 나에게는 꽤 괜찮은 인생일지도 모른다.


ㅡ The 늦기 전에

매거진의 이전글운동 간다 해놓고 꽃을 사러 뛰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