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주는 최고의 선물

by 영일이


'지금이 아닌 언젠가, 여기가 아닌 어딘가'


자우림의 노래 〈샤이닝〉을 처음 들었을 때 그 막막함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때 나는 방황했고, 무엇보다 외로웠다.

노래 속 가사처럼 ‘나를 받아줄’ 타인 혹은 장소를 그리던 시절이었다.
‘집’이, ‘가족’이 갖고 싶었다.

그러다 나이가 들면서, 기특하게도 나는 내게 집이 되어주는 법을 배웠다.
내게 누구보다 든든한 가족이 되어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포부도 생겼다.
내가 나에게 기대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를 위해 나는 건강하고, 똑똑하며, 능력 있는 사람이길 원했다.

하지만 이처럼 조건을 달고 점수를 매기는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다.
그 사실을 알기까지는 긴 시간이 필요했고,
무엇보다 나보다 나를 더 사랑해주던 사람을 잃는 혹독한 경험이 필요했다.

지금도 여전히 휘청거리고, 가끔은 아슬아슬하다.
그럼에도 이제 나는 나를 그저 사랑한다.
이유는 없다.

나는 나를 사랑하기에.

내 인생을 가장 좋은 것으로, 가장 아름다운 것으로
최고의 선물로 내게 안겨주고 싶다.
어차피 이 인생이 내게 준 최고의 선물이 ‘나’라면,
나는 내게 내 인생을 다시 안겨주려 한다.

즐겁고 당돌하며, 달콤하고도 행복한 나날들.
오늘은 오늘의 일에 최선을 다하기로 한다.
그렇다. 그러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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