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나는 요즘 밥 챙겨먹고 운동도 꾸준히 하려고 해
너
좋네
나
새로운 것도 배우고, 내가 좋아하는 거, 잘하는 것도 계속 찾고
너
좋다. 정말 좋아.
나
청소도 꾸준히 하는데다, 아프지 않으려고 애써
너
그거 쉽지 않은데... 잘하고 있네.
나
....나 잘한다는 그 말 되게 좋아하는데..
너
그래? 잘한다 잘한다
나
잘한다고 더 해 주라
너
잘한다~너무 잘한다
나
근데 있잖아… 사실 나 살면서 ‘잘한다’는 말 되게 많이 듣고 자랐다?
너
뭐야! 완전 속았네
나
공부 잘한다, 결과가 좋았다. 그런 의미로. 근데 정작 내가 듣고 싶던 잘한다는 그런게 아니었어.
너
그럼 뭔데?
나
방금 네가 해준 그런 거.
밥 먹었어? 잘했네. 오늘 잠 좀 잤어? 잘했다.
그냥 그런 거 있잖아. 살아냈다고, 버텼다고 인정해주는 말.
그래서 난 네가 잘한다고 해주는 게 좋았어. 낮잠 잤다고 해도 잘했다~별거 안 해도 잘했다~. 친구들은 나 놀리는 거라고 했는데 난 이상하게 좋았어. 힘이 됐어.
너
그랬다면 다행이고.
나
..있지. 너는 뭐든 열심히 하니까, 아마 너도 평생 잘한다는 말은 질리게 듣겠지?
그래도 아마 공허할 거야. 왜냐면 정말 필요한 건 그런 말이 아니니까.
너
....
나
헤어지는 마당에 저주 내리는 건 아니고. 그냥 마음이 텅 빈 것만 같을 때, 내가 왜 이러나 싶을 때. 네게 필요한 건 더 큰 성과가 아니란 걸 알았으면 해서. 그리고 혹시라도 오늘 내가 말한 잘했다, 가 듣고 싶어질 때...
너
응. 고마워.
나
..그래..
아 진짜 슬프다. 또 나만 슬프네.
너
그러지마, 넌 충분히 잘해줬어.
나
하하 내가 싫어하는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