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게까지 침대에 있기도 하고
늦은 밥을 먹기도 하고
음식물 쓰레기 버리러 클린하우스에 가고
무거운 짐은 그의 몫이고
번화가를 활보하며 이 옷 저 옷 입어도 보고
샌드위치 하나 싸서 근처 해변에 가기도 하고
함께 장을 보고
날 좋은 날 대청소하고
은행일 보러 가고
마트에 팔짱 끼고 가고
우린 그렇게 좋다.
그 시간들이 그저 좋다.
그가 셀카를 사자고 했다.
난 어린애처럼 그게 왜 필요하냐고 물었다.
하도 사고 싶다고 해서 샀더니 이거 물건이다.
늙어가기 시작하는 길목에서
우린 다시 사춘기를 낚아챘다.
신기하고 재미있다.
아이들 놀이도 이러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