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진 사랑은 아프지 않습니다
나를 바라보던 그윽한 눈빛도
나를 위로하던 따스한 손길도
내게 왔을 때와 같은 길을 따라
사랑한 마음과 함께 사라지지만
남겨진 기억이 그저 아프기만 합니다
전부를 두고 간 그대도 아플까요
가슴에 새긴 추억은 나만의 것이기에
그대의 모습이 시간에 흐려져 가도
남겨진 모든 것을 짊어진 나는
안타까움에 하나도 손에서 놓지 못해고
기억하는 만큼 아프고 또 아픕니다
억겁의 시간에 마지막 기억조차 사라지면
그때는 그립지도 아프지도 않을까요
기억하지 못하는 사랑은 아프지 않습니다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은 그립지 않습니다
기억이 사랑을 아프게 하고
기억이 사람을 그립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