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자화상

by 곰탱구리

턱 밑까지 치받쳐 올라오는 진한 슬픔

사랑했기에 아프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단지 내가 몰랐을 뿐

사랑의 기쁨으로 들려 올라간 마음은

그 깊이만큼 아래로 아래로 떨어진다


냉정하게 쏟아져 내리는 아픈 언어들

겨우 아 하는 소리만 내뱉을 수밖에

겨울이 추운 것은 차가운 바람 탓일까

싸늘한 마음에 내 가슴조차 차가워진다


그저 콩닥콩닥 뛰는 가슴으로

떨리게 아름다운 생을 살고 싶었다

널 위한 시간마다 마음껏 차오르던

황홀한 도파민의 두근 거림을 사랑했다.


하루의 절망

하루의 기쁨

가장 깊은 사랑을 가슴에 담고

묻고 또 묻고 그렇게 삶을 반복한다


사랑을 살며시 거울에 비추어 본다

늙고 낡은 세월의 흔적들

그럼에도 아직도 꿈틀거리는 심장

두 손의 온기로 포근히 감싸 안는다

가장 사랑해야 할 사람인 나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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