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서 꽁알꽁알 은퇴설계 16-건강의 삼요소(잘 먹기)

1. 잘 먹기 - 삶의 가장 기본 - 먹기

by 곰탱구리


은퇴 설계에 있어서 건강은 그 어떤 것보다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젊었을 때는 회복의 가능성이 높지만 나이 먹을수록 회복의 가능성이 낮고 후유증도 오래갈 수 있다. 그러므로 건강을 관리하는 것은 자산을 관리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이다. 이렇게 중요한 건강을 잘 관리하려면 어떻게 하여야 할까? 어떤 것을 관리하여야 건강한 생활을 할 수 있을까? 이번 시간에는 건강의 주요 요소에 대하여 알아보자.


많은 의견이 있을 수 있겠지만 나는 건강의 주요 요소를 세 가지로 이야기하려고 한다. 잘 먹고, 잘 자고, 적당히 운동하기. 이 세 가지만 잘 지키고 일정하게 유지한다면 유전적 지병이 있지 않는 한 건강은 잘 유지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오늘은 잘 먹고에 대하여 이야기해 보자.


사람들이 흔희 잘 먹는다는 것에 대하여 오해하는 것이 있다. 많이 먹는다는 것, 혹은 좋은 것만 먹는다는 것과 잘 먹는다는 것은 결코 같은 말이 아니다. 많이 먹는다는 것은 량과 관련이 깊은 말이다. 우리나라 할머님들께서 손자에게 늘 하시는 말씀이 있다. '에구. 왜 이리 말랐어? 많이 무라~!' 할머니 눈에는 그저 많이 먹는 것이 건강함의 지름길이라 생각하시는 듯하다. 많이 먹으면 건강할까? 물론 활동량이 많고 신진대사가 활발한 어린아이 혹은 젊은이의 경우 어느 정도 맞는 말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성장기가 훨씬 지나 노년기에 접어드는 은퇴자에게 많이 먹는 것은 독이 될 수 있다. '에이고 나이 먹으면 밥 힘으로 살게 돼'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맞다 나이 먹으면 기존 근육이 줄어들어 활동을 위한 영양분을 그때그때 먹는 것에서 채워야 한다. 그러나 그것이 많이 먹으라는 뜻이 결코 아니다. 나이 들어가면서 신진대사가 느려지고 각 세포의 활력도 점차 감소되어 각각의 세포에 보관할 수 있는 영양분의 양도 줄어들게 된다. 그래서 배가 고프면 힘이 없고 손이 떨리고 활력이 급격히 떨어지게 되는 것이다. 즉 아무리 많이 먹어도 세포의 보관 효율이 떨어져 몸속에 축적되는 영양분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먹는 만큼 축적이 되지 않으므로 많이 먹는 것은 그저 지방세포만 늘어나게 만드는 일이 되어버린다. 나이 들어 살이 찌는 것은 사실 좋은 것이 아니다. 성인병인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동맥경화 등등등의 많은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 원인이 될 수 있다. 그러므로 은퇴자에게 많이 먹는 것은 결코 건강에 도움이 되는 일이 아니다.


두 번째로 좋은 것을 먹는 것이 건강에 좋다고 생각하는 경우이다. 맞는 말이다. 몸에 좋은 것을 먹는 것이 건강에 나쁠 리가 없다. 그러나 한 가지 조심해야 할 것이 있다. 몸에 좋은 것에 대한 기준이다. 인터넷을 켜면 인산, 홍삼, 녹용, 비타민A, B, C, D... 글루타민, 크릴오일..... 기타 등등, 기타 등등. 수많은 건강 보조제가 난무하고 있다. 유튜브에서는 연일 전문가라고 잘 알지도 못하는 명함을 내밀며 이것이 몸에 좋다며 소비자에게 권유를 하는 수많은 식품과 약들이 설치고 있다.


물론 좋을 수도 있다. 바쁜 현대인에게 있어서 이런 영양보조제는 시간 들이지 않고 기본적인 영향분을 취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리고 몸이 허한 사람에게 흑염소나 인삼, 홍삼은 기력을 보하여 힘이 나게 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좋은 게 좋은 것' 임은 틀림없다. 그러나 자신에게 좋은 것과 그냥 좋은 것은 분명히 다르다.여기서 자신에게 좋은 것에 대한 정의를 분명하게 하여야 한다.


좋은 것의 앞에 반드시 '나에게'라는 수식어가 붙어야 한다. 즉 나에게 좋은 것을 먹어야 한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좋다고 한다고 나에게도 무조건 좋은 것일 수는 없다. 나에게 맞아야 한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인삼이 몸에 좋다고 한다. 그런데 나는 인삼을 먹으면 몸에 열꽃이 나고 오히려 감기에 든 것처럼 열나고 몸이 아픈 증상이 발생한다. 내 몸에 열이 많아서 인삼이 몸에 맞지 않는 경우라 한다. 이렇듯 인삼이라고 모두 좋은 것이 아니다. 어떤 이에게는 독이 될 수도 있다. 그러므로 반드시 자신의 몸에 좋은 음식을 먹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시작이다.


잘 먹어야 한다는 것은 자신의 몸에 도움이 되는 좋은 음식을 적절한 시간에 적당한 양을 섭취해야 한다는 뜻이다. 좋은 음식을 먹는 것은 당연하다. 적당한 양을 섭취하는 것도 당연하다. 그런데 반드시 적절한 시간에 무슨 약 먹듯이 먹어야 할까? 여기서 적절한 시간이란 자신의 위나 몸에 위해를 끼치지 않는 섭취 시간을 말하는 것이다. 간헐적 단식을 하던, 삼시 세끼를 꼬박꼬박 잘 챙기던 중요한 것은 자신의 몸에 맞게 먹어야 한다는 것이다.


간헐적 단식을 하는데 손이 떨리고 저혈당 쇼크가 온다면 그것은 잘못된 단식 방법이다. 아침을 조금 먹고 점심을 푸짐하게 먹고 저녁은 굶는 식단을 운영해 보았는데 매번 저녁 늦게 배고픔을 견디지 못하고 야식을 찾는다면 그것도 잘못된 식단 운영법이다. 그렇다면 점심을 조금 먹고 저녁을 푸짐하게 먹어보자. 그리고 식후 원활한 소화를 위해 30분 이상의 가벼운 산책을 해보자. 그것이 다이어트에도 더 좋은 방법이 될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사람마다 다 다르기 때문에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는 것이다.


은퇴도 했겠다 이제 그렇게 급하게 마시듯이 밥을 먹어야 할 필요가 없다. 천천히 먹어도 된다면 좀 느긋하게 즐기면서 먹자. 그리고 언제 밥 차려주나 마나님 눈치 보지 말고 스스로 식단을 짜서 자기가 알아서 챙겨 먹자. 뭐 그러다가 마나님 밥까지 차려주면 이쁨 받을 수 있을지도 모르는 일 아닌가? 모든 음식을 차리는 식모가 되라는 것이 아니다. 그냥 자신이 좋아하는 것 중 몸에 좋은 것 한 두 가지 스스로 준비해 보라는 이야기이다. 시간 돼 잘 가고 자주 하다 보면 재미도 붙을 수 있다.


그리고 몸에 좋지 않은 패스트푸드나 달고 짠 음식 그리고 탄산음료 등을 되도록 줄이되 정말 먹고 싶을 때는 먹자. 나이 들어가는 것도 서러운데 먹고 싶은 것을 못 먹고살면 병난다. 단지 너무 자주가 아니라 스스로 절제할 수 있을 정도만 섭취하자. 일주일에 1회, 한 달에 2번 등등 스스로 명확히 규정하고 이를 준수하여 먹어보자. 그러면 정신 건강과 육체 건강을 모두 잘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제발 잘 먹자. 은퇴하고 자신의 리듬이 무너지면 먹는 것부터 달라진다. 식욕이 없네, 입맛이 없네, 맛있는 것이 없네, 혼자 먹으려니 밥이 안 들어가네 등등의 많은 이유로 먹는 것이 부실해지는 경우가 많다. 그 대신 군것질이 늘어날 수가 있다. 스스로 절제하지 않으면 은퇴 전보다 절제가 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진다. 그러므로 먹는 것도 업무 하듯이 계획을 세워서 하자. 오늘은 몸에 좋은 시금치, 내일은 안토시아닌이 많이 들어있는 가지요리를 먹자.


난 요리를 못해.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는데 어떡해?라고 물으신다면 지금 당장 동네 한 바퀴 마실 나가시라고 권하고 싶다. 어느 동네든 반찬가게 하나씩은 있을 것이다. 슬쩍 들어가서 둘러보자. 시금치도 있고 도라지도 있고 가지도 있고 웬만한 반찬은 다 구비되어 있다. 슬쩍 하나 사서 밥 먹을 때 먹으면 된다. 요즘은 1인 가정을 겨냥해서 1인분으로 만들어진 반찬도 많으니 홀아비라고 오해받을 까봐 못 들어가고 쭈뼛거릴 필요 하나도 없다. 당당히 들어가 먹고 싶은 반찬을 하나씩 가져와 먹자.


잘 먹는 것 건강의 시작임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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