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의 결혼식
내 손에 머물던
따스함이 그에게 건너갔다
12월의 시린 바람이
내 빈손을 잡고
다정한 위로를 건넨다
냉정함이 아니다
지금 느끼는 차가움은
단지 허전함일 뿐
고운 너의 뒷모습에
짙은 상념이 켜켜이 스쳐간다
이제 나의 무엇이 아닌
그의 삶의 깊은 의미가 되리니
너를 위해 모아둔
삼십 년의 고운 정을
어여뿐 꽃으로 피우리니
비로소 너는 홀로 서서
찬연한 꽃길 속으로 걸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