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빵사로 전직하다
https://brunch.co.kr/@9816051954cc430/28
<전편 참고>
※ 이 글은 회사의 정보 유출 문제 가능성을 고려해서, 일부(지역, 시간 등)는 각색하고, 회사의 상호명은 공개하지 않았음을 밝히며, 회사에 대한 추측성 댓글은 자제 부탁드립니다. 제 글을 읽어주시고 응원해 주시는 분들께 항상 감사드립니다.
지난 에피소드에서 언급했듯이 나는 오래전부터 하고
싶었던 베이커리 카페에서 제빵사로 일하게 되었다.
약 3개월 동안 백수 생활을 하면서 알바몬이나 잡코리아 등의 구인구직 사이트를 매일매일 밤낮으로 뒤져보며 원하는 구인 공고를 찾아 입사지원을 넣었다.
하지만 <이직.. 너도 참 쉽지 않구나> 에피소드에서도 언급했듯이 이력서 열람을 했는데 연락이 안 오거나(서류전형 불합격), 이력서 보지도 않고 연락 없는 곳도 많아 일을 구하기 어려웠다. 아니, 브런치 카페에서 일하기 전보다 일을 구하기 더 힘들어진 것 같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입사지원을 넣어본 결과,
저번처럼 3군데에서 면접을 보게 되었다.
A는 집에서 얼마 멀지 않은 거리에 있는 백화점에 입점되어 있는 매장으로, 프랜차이즈 베이글 가게였다. 구인공고에 제조한다고 적혀있어 면접을 보러 갔는데, 알고 보니 제빵사를 구하는 게 아니라 홀 직원을 구하는 것이었고, 제조는 베이글 제조가 아닌 베이글 샌드위치 제조였다. 게다가 면접 보러 갔을 때 매장에 도착하자 보였던 직원들의 분위기와 면접자의 심드렁한 표정과 귀찮아하는 듯한 태도 때문에 이곳에서 일할 이유도, 목적도 없어진 나는 이곳에서 일하는 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냐는 면접자의 질문에 그 자리에서 바로 이곳에서 일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하며 채용을 거절했다.
B는 생긴 지 오래된 개인 빵집이었는데, 다양한 품목을 판매하는 곳이었다. 이곳도 집에서 얼마 멀지 않은 거리에 있었고, 출근이 새벽 6시 반이라고 한다. 월급이 매우 적어서 월급에 대해서 질문했더니 신입이라면 이건 당연하다는 듯이 말하며, 여기보다 더 적은 데도 있고, 이것이 불만이라면 전에 일했던 마카롱 공장에서 일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불만 없이 그저 궁금해서 질문한 거였는데, 이렇게 대답이 돌아와서 조금 당황스러웠다.
월급 물어본 게 점수가 많이 깎였는지 추후에 그곳에선 연락이 오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C는 집에서 1시간 조금 넘는 거리에 있는 베이커리카페였다. 이곳도 b와 마찬가지로 개인 빵집으로, 주로 하드 계열(바게트, 깜빠뉴, 치아바타 등)
을 판매하는 곳이었고, 출근은 7시 반이었다.
면접을 보았을 때, 패드에 있는 내 이력서를 보면서 여러 가지 질문을 많이 하셨다. 홈베이킹을 해봤냐는
질문에 해봤다고 말하자, 사진을 보여달라고 하셨고
나는 부끄럽지만 열심히 만든 제품 사진(주로 제과)을 보여드렸고, 사장님은 웃으시면서 제빵 힘든데 괜찮겠냐는 질문과 함께 만약 합격하게 되면 일하게 될 작업 공간을 보여주신 뒤 면접이 끝났다.
집으로 돌아가려고 할 때, 사장님께 너무 멀리서 면접 보러 왔다고 하시면서 시그니처 빵을 챙겨주셨다.
집에서 감동받으면서 맛있게 먹었고, 간절한 마음으로 면접 결과를 기다렸다.
2일 안에 연락을 주신다고 하셨는데, 정말로 2일 뒤에 면접에서 합격했다는 연락이 왔다!
연락을 받자마자, 드디어 해냈다는 기쁨의 눈물이 쏟아져 나왔고, 나는 다음 달 초부터 이곳에서 근무하게 되었다.
사장님도 엄청 좋으신 분 같고, 작업 공간 둘러볼 때 만났던 직원분도 엄청 좋아 보였는데, 이곳에서
일하면서 어떤 일들이 펼쳐질까? 내가 해보고 싶었던 일을 드디어 하게 된 거라서 기대 반 설렘 반 긴장 반
걱정 반이다. 빨리 출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는 발 뻗고 자도 되겠지?
베이커리 카페 에피소드는 해당 에피소드를 포함하여 총 3개의 에피소드로 업로드될 예정이며, 이번 에피소드에서 하지 못한 이야기는 다음 에피소드로 이어집니다.
다음 에피소드에는 베이커리 카페에 첫 출근 날에 대한 에피소드를 풀어볼 예정이니 많은 사랑과 관심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