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적인 감정의 해결

<19년 살아본 보고서> 8. 살아가는 법에 대하여 - 11

by 문현호

'영재고'라고도 불리는 경기과학고등학교에서 2학년이 된 저는 낮은 성적 문제와 애착 불안 문제를 동시에 마주했습니다. 자존감은 무너지고, 마음의 안식처는 무너졌으며, 심한 우울증이 찾아왔습니다. 8장 '살아가는 법에 대하여'에서는 제가 그 우울증에서 어떻게 벗어났는지, 어떻게 자존감과 행동력을 되찾았는지를 이야기합니다.


제 부정적인 감정은 이렇게 해결되었습니다. 저는 이 코로나19 기간 동안 부정적인 감정을 최대한 잠재우고, 그 사이에 많은 과제를 해냈어요. 심지어는 제게 낮은 성적을 준, 앞으로도 못 할 것 같았던 ‘미적분 심화 문제’라는 과제도 해냈습니다. 그 결과로 ‘할 수 없다’라는 불안은 사라지고, ‘할 수 있다’ 라는 강한 자신감으로 바뀌었어요.

이 과정을 통해 저는 행복의 코어를 둘러싼 우울이라는 독성 안개를 모두 제거했고, 그 코어를 고장낸 핵심적인 문제를 제거할 수 있었습니다. 상당한 시간이 걸렸고, 그 중에서도 실제로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는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 못했지만(저도 그때 유튜브를 참 많이 봤습니다), 결과적으로는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어요. 행복의 코어는 이제 멀쩡해졌습니다. 적어도 괴로움이 느껴지지는 않았으니, 드디어 감정적인 문제는 사라진 셈이죠.

8-4.png 부정적인 감정의 해결

효과는 확실했습니다. 일단 혼자서 느끼는 불안 자체가 줄어들었어요. 스스로를 부진아라고 생각하는 일도 크게 줄어들었고, 죽고 싶다거나 삶이 두렵다는 생각도 거의 사라졌습니다. 현실 도피나 인지 왜곡 역시 상당히 줄어들었고요. 무엇보다 인지 왜곡이 사라지자, 제게 주어진 상황을 조금 더 확실하게 직시하고 인정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드디어 경기과학고 합격을 제 성과로 인정할 수 있었어요. 그러자 제가 꽤 괜찮은 머리와 노력의 힘을 가진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앞으로도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부정적인 감정의 문제는 이렇게 해결되었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부정적인 상황에 대한 문제였습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뒤쳐질 것 같다는 불안이나 아무것도 못 할 것 같다는 무력감은 많이 사라졌지만, 제가 앞으로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은 아직 남아있었어요. 제 행복의 코어를 고친 뒤 처음으로 들여다봤을 때, 저는 앞으로의 인생을 행복하게 사는 방법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제게 필요한 것은 앞으로의 제가 행복할 수 있다는 완전한 자신감이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현실주의자인 만큼, 단순한 종교나 믿음에서 그 정도의 자신감이 나오지는 않아요. 결국 저는 앞으로의 인생을 행복하게 하는 계획을 반드시 만들어야 했습니다.

저는 ‘살아가는 법’을 다시 만들어야 했습니다. 제가 행복할 수 있는 삶의 모양을 찾아낼 수 있어야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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