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나 어른 나
나는 그 아이가 좋았다.
늘 자기 마음 가는 대로 살았던.
그림을 그리고 싶을 땐, 그림을 그리며
노래를 부르고 싶을 땐, 노래를 부르던.
누구에게나 사랑받진 않았지만,
사랑받을 줄 알며
사랑을 베풀 줄 알던 그 아이.
이따금씩 파도 소리를 곁들인 하늘을 바라보며 시간여행을 하던.
그때의 냄새를
그 풍경 속에 그 아이를 생각하면 마음이 저려온다.
네 눈엔 아직 별이 있구나.
보고 싶었던, 되고 싶었던 그 아이를 뒤로 하고
몸을 돌려 길을 나선다.
커버린 내가 있을 곳은
칠흑같이 어두운 세상.
아이의 기억을 소중히 간직한 채
그 시절을 그리워하는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