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썸머 Mar 07. 2024

제1 순위

우선순위

지금 내게 우선순위는 수영이다.

운동, 몸관리, 마음관리, 자기 관리. 자기 관리를 잘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가 내 모토가 되었다. 마음을 우선시하고 외적인 것에는 의미부여를 낮게 보았다는 걸 외모가 중요하다는 걸 듣고 알게 되면 서다. 보이는 외모가 전부가 될 수 있구나를 알았고 몸을 가꾸는 것이 결국 그렇게도 바라던 마음을 안정시키는 출발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그 시작점이 운동이다. 운동을 하면 굳어 있던 마음이 풀리고 유연해진다. 사고도 행동도 새로운 도전을 선택한다. 선택 후 실행이 연이어지고 일의 끝이 있다. 결말이 지어진다. 그 사이에 복잡한 생각이 껴들지 않게되고, 행동했을 뿐이며 일단락된 끝맺음을 갖고서 알게 된다. 삶이 단순하다는 것을.

생각이 아닌 행동을 했을 때 일은 진척되고 성공이든 실패든 결말이 있고 그 지점에서 시작 전 무수히 많이 갖고 있었던 생각은 아무것도 아니었음을 깨닫게 된다. 해보면 이렇게 되는 것이었구나,라는 인생의 마법의 비단길이 열린다.

생각을 머뭇 거리지 않고 행동으로 시도할 때 머릿속 가득한 매연은 사라지고 뻗어나가는 활주로를 달릴 수 있다. 내가 좋아하는 자전거로 차량 통행이 매우 한적한 도로를 자전거 전용도로이듯이 달릴 수 있다.

생각만 할 때의 마음은 태평양의 바닷물을 머금은 솜처럼 무거워져만 갔고, 몸을 둘러싼 단단한 체인은 겹겹이 둘러져만 갔고, 머리도 마음도 돌처럼 굳어져만 가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상태가 되었다. 시체와 같은 삶에 이르는 길이었다.

그러던 중에 필요에 의해 자전거를 타게 됐다. 그때가 삶의 전환점이 됐다. 우울함 대신 활기참이 내게 입혀졌다. 집안에만 머무르던 생활 패턴이 밖으로 향했다. 집을 탈출했고 사람들 속으로 섞여 들어갔다. 처음에 겁을 먹고 조심스럽던 것도 직접 해보고 할 만하다 느끼고 오히려 놓치고 싶지 않아 졌고 더 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고 열심히가 되었고 무리에 섞여 갔다. 몰입을 경험하고 몰입 후 이게 행복이라는 걸 느꼈다. 몰입할 수 있던 그 시간은 행복이었고 행운이었다. 그때부터 삶이 바뀌었다. 생각보다 행동으로. 한번 열린 길은 계속 나아가게 했다. 그다음의 시도를 연속적으로 끊임없이 하게 했다. 지금의 다시, 스무 살 대학생활을 하게 했고, 다른 일 경험을 추가하게 했고, 방학이라는 시간을 통해 하루의 대부분의 시간을 책에 빠질 수 있음에 즐거운 나를 발견하기까지 이르게 해 주었다.

운동을 통한 마음의 리프레쉬. 몸을 움직임으로써 마음이 안정되고 활동 촉진제가 되어 나를 성취하는 사람으로 만들어 주었다.

자전거가 출발이었고 거기서부터 마음이 통창이 있는 시원한 바람 부는 곳으로 열리고 삶의 어려움과 힘듦은 당연하게 받아들이게 됐다. 실패와 좌절, 낙담이 존재하지만 그 모든 부정적 감정과 순간들을 지나치며 행동에서 오는 결과들로 단순하게 이루어지는 인생의 쉬운 걸음걸이를 알았고 그 길을 무던히 잘 나아가고 있다.

자기 관리 잘하기. 이 멋진 말이 어느 순간 내게 와 마음 과녁의 정중앙에 정통으로 꽂혔다.

살 빼는 데 급급해서 음식을 참았다 풀어져 요요를 반복적으로 겪으며  의지력이 낮다고 내게 실망하고 나를 별 볼 일 없다 의심했던 시간이 꽤 길었다. 살이 아니라 내게 맞는 건강함을 찾는 것. 나만의 라이프 스타일을 갖는 것. 생활 습관이 전부다. 그걸 만들어 가는 과정이 바로 자기 관리이다. 몸에 좋은 거 먹기, 나쁜 음식 먹지 않기, 결국은 마음의 처방제인 몸 가꾸기인 운동하기, 좋은 생각과 좋은 습관을 갖게 하는 생각 전환으로 이끌어 줄 좋은 책과 강의 듣기. 이것들이 내가 일상에서 지킬 원칙들이다. 생각하고 살면 그렇게 살아진다. 몸과 마음을 챙기는 자기 관리로 내가 내게 흡족한 나로 살아갈 수 있다. 오늘도 생각하며 그렇게 산다.

작가의 이전글 사람의 기본값 심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