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12화 5도 2촌:초록이 좋아

화사하게 상큼하게

by 해나 이미현

별채를 고치기로 했다.

안에 있던 쓰레기와 집기들을 들어내어 치우니 꽤나 쓸만한 나름의 원룸 구조다.


그래서 외부 도색부터 시작했다.

화사하고 싱그러웠으면 해서

외부는 여러 번 칠하는 수고로움을 조금이라도 줄이고 싶어서 올리브그린색을 베이스로 골랐다.


"회색을 칠하지?"

"흰색이 안 낫나?"

"하늘색도 괜찮겠는데......"

식구가 많으니 의견도 분분했고

열린 대문으로 동네 분들도 한 마디씩 거든다

"집을 안 짓고 고칠라고?"

"못쓸 건데"

"무너뜨리고 새로 짓는 게 낫다."

"페인트도 칠하나?"

우리 집을 무너뜨리고 짓기를 말로 반복한다.


평수가 그리 크지 않아

시간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아버지가 처마 기둥으로 쓴 박달나무를 흰색으로 칠하고 보니 통일감 있게 세월의

얼룩이 가장 많았던 뒤뜰 벽은 흰색의 자작나무를 그려주었다.


"복 들어오는 해바라기 그리지"

"빨간 머리 앤도 그려주면 예쁘겠다."

"예쁘다. 그대로도......"

오며 가며 계속되는 의견들!


시골집은 그리 듣는 이야기도 정이고 관심이다.


잘 소화하고 웃어야 가능하다.


생각보다

색감이 기와랑 잘 어울린다.


#5도 2촌

#셀프리모델링

#페인트칠

keyword
이전 11화11화 5도 2촌-언니의 식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