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조식 보다 나은 울 언니의 브런치
언니가 이틀 차려 주는 브런치는
호텔 조식보다 훌륭한 유기농 먹거리
내게는 그랬다.
야채는 신선 하고 아삭하고
과일은 달콤하고 탱글하고
직접 구운 빵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다
천천히 담소를 나누며 정원 풍경을
바라보니 황제가 부럽지 않다.
바리스타 자격증. 제과 제빵. 한식. 양식 안 되는 게 없는 언니에게
"언니 요기서 평사리의 아침 같은 카페 해*
"딱 하고픈 시간에 예약받아 장사해"
했다.
오가는 길 하늘도 이쁜 청송 언니네는
언니의 시월드와 형부 친구
총 네 가구가 각자의 스타일 대로
집을 지어 귀촌해 살고 있는 흔하지 않은
조합이다.
언니네 차고 벽에 손글씨를 적었다.
이제 혼자서 차고도 직접 짓게 된 형부와
정원 가꾸며 세상 시름 다 잊고 사는 언니에게
재능이 아깝고 공간이 아까워 나는 자꾸 일을 만들어라 한다.
하하하
야외 싱크대 옆 벽 얼룩으로 생긴 자국은
화사한 꽃바구니 그림으로 선물했다.
행복은 소소한 일상을 놓치지 않는 것
음악 들으며
낮잠에 늘어진 애교 많은 아기 고양이들을 바라보며 그림 그리는 일도 내겐 행복이었다.
#벽화
#손글씨
#행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