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마지막 100일, 저와의 약속

by 글쓴이

오늘 달력을 보니 2025년 12월 31일까지 정확히 100일이 남았습니다.


100일.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입니다.

누군가에게는 새로운 습관을 만들기에 충분한 시간이고, 또 누군가에게는 꿈을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가기에는 아쉬운 시간일지도 모르겠어요.



문득 올해 초, 새해 다짐을 적어두었던 노트를 꺼내 보았습니다.

형광펜으로 밑줄 쳐둔 목표들, 동그라미 표시를 해둔 계획들. 그중 몇 개나 지켜왔을까요?

솔직히 말하면, 절반도 안 됩니다. 다짐들은 늘 비슷해요. 거기서 거기인 다짐.

하지만 자책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대신 남은 100일을 저 자신과의 새로운 약속으로 채워보려 해요.



첫 번째 약속, 영어와 다시 마주하기

"영어 오픽 IH/AL 따기"

몇 번이나 미뤘던 목표입니다.

영어 공부를 시작할 때마다 "이번엔 정말로"라고 다짐했지만, 어느새 교재는 먼지를 쌓고 있었어요.

하지만 이번엔 달라요. 100일이라는 명확한 데드라인이 있고, 무엇보다 이 목표 뒤에는 더 넓은 세상과 소통하고 싶다는 간절함이 있거든요.

매일 30분씩이라도, 영어로 된 문장 하나라도 제 입으로 소리 내어 읽어보겠습니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오늘의 제가 내일의 저보다 조금이라도 더 자연스럽게 영어를 구사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니까요.


사직 후 지원서를 넣으려면 아무리 경력이어도 공인 자격증을 필요로 하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그중에서 제일 쉬울? 것으로 보이는 오픽을 결정했습니다.

그리고 끊임없이 해야 하는 스피킹.

다른 언어 배우지 마시고 영어만 하시길 추천드립니다. 아직까지도 영어가 최고입니다.



두 번째 약속, 몸과 마음의 건강 지키기

"운동 꾸준히, 몸무게 유지"

몸은 제가 세상을 경험하는 유일한 도구입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이 소중한 도구를 방치하고 있었어요. 계단을 오르면 숨이 차고, 거울 속 제 모습이 낯설어졌거든요.

운동이라고 해서 거창할 필요는 없어요.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하는 것, 한 정거장 일찍 내려서 걸어가는 것, 잠들기 전 10분간 스트레칭하는 것. 작은 변화들이 모여 큰 변화를 만들어낼 거라 믿습니다.

몸무게 숫자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몸이 가벼워지는 그 느낌 자체를 즐겨보려고 해요. 건강한 몸에서 건강한 정신이 나온다고 했잖아요.



세 번째 약속, 제 이야기를 세상에 전하기

"주 1회 이상 브런치, 블로그 글 쓰기"

글쓰기는 저에게 있어 호흡과도 같습니다. 머릿속을 맴도는 생각들을 글로 정리할 때, 비로소 제가 무엇을 느끼고 있는지 알 수 있어요. 그런데 최근 들어 이 소중한 시간을 자꾸 미뤄왔거든요. '바쁘다', '쓸 이야기가 없다'는 핑계로 말이에요.

하지만 우리의 일상은 누군가에게는 특별한 이야기가 될 수 있어요.

제가 오늘 마신 커피 한 잔, 지하철에서 본 풍경, 문득 떠오른 어린 시절 기억까지도요. 작은 것들을 소중히 여기고 기록하는 것, 그것이 글쓰기의 시작이 아닐까 싶어요.

매주 적어도 한 편씩, 제 마음을 담은 글을 세상에 내놓아 보겠습니다. 누군가 제 글을 읽고 작은 위로를 받을 수도 있고, 혹은 공감의 마음을 나눌 수도 있을 테니까요.



네 번째 약속, 책과 함께하는 시간

"독서"

스마트폰이 제 손에 들려진 시간이 얼마나 될까요? 하루 종일 무의미한 콘텐츠들을 스크롤하며 시간을 흘려보내고 있지는 않을까요?

책은 저를 다른 세계로 데려다줍니다. 저자의 경험과 지혜를 통해 제가 직접 살아보지 못한 수많은 삶을 간접 경험할 수 있게 해 주거든요. 그런 소중한 시간을 다시 찾고 싶어요.

8월부터는 독서를 많이 하기 시작했습니다.

100일 동안 최소 10권의 책을 읽어보려 합니다. 장르는 상관없어요. 소

설이든 에세이든 자기 계발서든, 제 마음이 이끄는 대로 선택해서 읽어보겠습니다.

중요한 건 책장을 넘기는 그 순간순간을 온전히 즐기는 것이니까요.

한 가지 행복한 점은 제가 사는 아파트 1층에 작은 도서관이 생긴다는 것이죠 ^^



다섯 번째 약속, 마음의 평정 유지하기

"침착한 마음가짐 무너지지 말기"

아마 이것이 가장 어려운 목표일지도 모르겠어요. 세상은 우리를 흔들려고 하고, 예상치 못한 일들이 연속으로 일어나거든요. 그럴 때마다 감정에 휩쓸려 올바른 판단을 하지 못했던 경험들이 떠오릅니다.

하지만 이제는 알겠어요. 침착함이란 아무것도 느끼지 않는 것이 아니라, 감정을 느끼되 그것에 매몰되지 않는 것이라는 걸요. 화가 날 때는 화를 인정하되, 그 감정이 저를 지배하지 않도록 하는 것. 슬플 때는 슬픔을 받아들이되, 그 안에 너무 오래 머물지 않는 것이요.

매일 5분씩이라도 명상하는 시간을 가져보려 해요.

깊게 숨을 들이마시고, 천천히 내쉬면서 제 마음의 중심을 찾아가는 연습을 해보겠습니다.



100일 후, 다시 만나요

이 다섯 개의 약속들이 완벽하게 지켜질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분명 포기하고 싶은 순간들이 올 것이고, 계획대로 되지 않는 날들도 있을 거예요.

하지만 그래도 괜찮습니다. 중요한 건 완벽함이 아니라 꾸준함이니까요.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는 것이니까요.


100일 후, 이 글을 다시 읽게 될 미래의 제가 분명 지금보다 조금은 더 성장해 있을 거라 믿어요.


2025년의 마지막 100일.

저와의 약속을 지켜가며, 올해를 아름답게 마무리해 보겠습니다.

그리고 2026년에는 더 단단해진 저 자신과 만날 수 있기를요.



오늘부터 시작입니다.

"가장 중요한 건 시작하는 것이다. 시작하면, 반은 이미 끝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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