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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생역전 바늘도사 Aug 10. 2021

[울집소]17화_전세살이로 성장하며 마련한 내집^^

터전이자 가족의 보금잘, 그리고 내 인생 전재산인 우리 집을 소개합니다.

<전세살이>


 신혼집 마련을 위해 난생처음 부동산을 방문했다.

오다가다 대수롭지 않게 보았던 집들이였는데, 

막상 내 보금자리를 마련하려고 보니 

내 힘으로는 만만치 않은 가격이었다. 

30년가까이 주택에서 

넓은 마당의 수많은 나뭇잎 청소담당을 해온 나여서 인지, 

나는 더 이상의 주택생활이 싫었다. 

그런 세상물정 모르는 나는 남편에게 아파트에서 살고 싶다고 했고 

그런 나의 눈높이에 맞춰 남편이 나 몰래 이리저리 집을 알아본 모양이다. 

연락이 와서 가본 곳은 16평의 작은 아파트였고 

둘이서 지내기엔 부족함이 없다고 생각하며 전세살이를 시작했다. 


 큰아이가 태어나고 좀더 큰집이 필요했다.

맞벌이를 했던 터라, 아이를 맡아주실 이모님을 구하면서 

그분이 사는 같은 단지 바로 앞 동 4층으로 이사를 하게 된다. 

2년을 살고 나니 집주인이 매도를 하겠다며 집을 사라고 한다. 

남편은 당연히 반대한다. 우리형편에 그 이자를 감당 못한다고. 

2년동안 전세시세는 올랐고, 아이를 맡기고 맞벌이는 해야 해서 

같은 단지 바로 옆 동 14층으로 이사를 한다.


여기서 잊지 못할 사건을 경험한다.

큰 아이에게는 두고두고 미안해서 그래서 나에게는 상처가 되는 그런 일. 

4층 집주인이 전세금을 1일 펑크를 낸 것이다. 

이삿짐은 들어갔고, 전세금은 못 맞추게 되었고, 

해외 출장을 가버린 남편은 없고, 이사간 새로운 집의 집주인은 쳐들어왔다. 

어린 딸아이는, 집에 들어서자마자 

목에 핏대를 올리며 화를 내는 낯선 사람의 등장에 놀라 울음을 터뜨렸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미안하다고 집주인에게 통사정하는 것과 

우는 아이 안고 있는 것 밖에 없었다. 

(지금 큰아이가 옆에서 인강을 듣고 있는데 또 미안해진다. 기억은 못할 테지만...)


남편이 직장을 옮기면서 멀리 경기도로 이사를 하게 된다. 

그 집을 선택한 이유는 같은 단지에 사촌이 살고 있고 

신규단지 입주시기라 전셋값이 아주 저렴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입주 후 2년이 지나자, 입주장의 하락기는 지나고 

매매가와 전세가가 급등한다. 

전세가를 조율해보려 했으나 집주인은 꿈적도 하지 않았다. 

남편 건강문제도 있고 하여 직주근접이 더 나은 곳으로 이사를 결정했다. 


 작은아이가 걷기 시작하면서 층간소음을 우려했던 나는 1층집으로 이사를 했다.

그 동네 중심에 위치하여 생활은 아주 편리했으나 

상가동이 가까워 밤새 취객들 소음을 경험했고, 

1층 만이 가진 단점들은 모두 경험하고 깨치게 되는 대단한 경험치를 쌓게 된다. 




<영끌 내집마련>


 4층과 14층 전세살이를 할 시절, 집을 매수하자고 

남편을 여러 번 설득을 했지만 실패....남편이 하락론자였기 때문이다. 

둘째를 출산하고 육아만 하면서 집콕으로만 몇 년을 보내다가

다시 내 집 마련을 위해 호시탐탐 기회를 보던 중 분양광고를 보고 

모델하우스를 방문해서 덜컥 계약을 한다. 

평면은 훌륭했고, 분양가는 저렴했다.

맞다. 예상했겠지만,

지…주…택…! ㅠㅠ관련자는 법정구속이 되고 돈을 돌려받을 길이 없었다.


그러던 중 개인적인 일로 지금 사는 동네 근처를 몇 개월 왔다갔다 하게 되었다. 

주변에는 신도시를 분양한다는 모델하우스와 공사현장이 엄청 많이 보였다. 

그리하여 청약에 도전 하였지만, 청약은 보기좋게 실패. 그냥 있을 수 만은 없었다. 

인터넷으로 여러 단지도 뒤지고, 부동산 사무실 여러 곳을 방문하고 

지금의 집을 매수하기로 결심한다. 

그때 당시 매물을 찾아보던 남편은 실거래가와 매물가 차이가 많다며 

거품이 많다는 둥, 무리해서라도 매매하자는 나와 의견이 크게 엇갈린다.

 그런데 나는 결혼생활의 어느 시점부터 부동산은 

남편의 말을 안 듣겠다고 다짐을 했던 모양이다. 

대출금에 대한 이자비용이 너무 크다며 반대하던 남편에게, 

매년 물가 상승률만큼은 오를 것이고, 

주변 개발 호재까지 설명을 해가며 겨우 설득을 해서 

친정아버지 마통까지 끌어다가 소위 

영끌로 지금 집을 장만했다.


세입자로 생활하면서 초기 6개월은 이사 후 스트레스로, 

재계약기간 1년 전부터는 오른 전세금 걱정으로, 

2년간 발 뻗고 잠들었던 날은 고작 6개월이 전부일 정도로 편치 않게 생활해 왔다. 

그런데 내 집 마련을 하니 맘이 그렇게 편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몇 년이 지나니 전국이 집값이 올라 

벼락거지라는 신조어도 살짝 피해가게 되었다. 


여기, 고마운 내 집을 소개해본다.^^ 

2018년도 4억3천에 매수해서 현재는…

내집주변


<단점>


1. 주변 단지에 비해 구축

2. 상권 및 편의시설이 현재 부족.

주변에 간단히 장 볼수 있는 동네마트는 입점해 있으나,

   이마트의 경우는 차량으로 이동해야하고,

   현재 행정복합타운 상업지구내에 상가가 들어서고 있으나 

커피숍, 음식점등이 많이 부족한 편. 



<장점>


1. 자녀 키우기에 적합. 초,중,고 모두 도보로 접근가능

2. 숲세권/공세권

  단지 앞 황금산 공원 내 산책로와 어린이 놀이터 조성.

  아파트 단지 옆출입구와 연계되어 있는 어린이 공원내 물놀이장과 

  놀이터, 운동기구 이용가능.

3. 행정복합타운 조성중

   현재 다산 정약용 도서관, 미디어센터, 남양주시 제2청사, 

   교육청, 남양주경찰서가 위치해있고,

   법원이 건립 중에 있다. 이를 중심으로 향후 제2청사가 신축이전하고 

   보건소가 새롭게 들어서게 되면서 행정복합타운이 완성된다.

4. 경의중앙선 도농역 역세권

5. 행정복합타운 내 상업지구 조성중으로 23년이면 영화관 오픈예정이라

   현재 단지의 제일 큰 단점인 상가와 편의시설부족이 해소되며  

   슬리퍼 상권이 조성된다.

6. 남양주 체육문화센터 도보권 이용가능. 

7. 경의중앙선 선로를 복개하여 공원화하여 도서관 접근 및 

   주변 상업시설 이용이 용이해진다.

8. 광폭베란다와 넓게 빠진 평면.


원글보기  https://cafe.daum.net/mmnix/EvhG/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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