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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생역전 바늘도사 Aug 12. 2021

[울집소]21화_작고 소중한 우리집을 소개합니다.

터전이자 가족의 보금잘, 그리고 내 인생 전재산인 우리 집을 소개합니다.

이제 막 부동산 공부를 시작한 부린이입니다.
다른 분들 글을 보니 제 이야기를 꺼내기가 정말 부끄럽지만, 

용기를 내서 우리집을 소개해봅니다.^^
 



<지역>

서울 동북쪽 끝에 있는 노원구.
노원구 중에서도 공릉동입니다.

2013년부터 공릉동에 살고 있습니다.
이 동네에 온 가장 큰 이유는 "싸서".
 
신혼 전세집은 성북구 정릉동이었습니다.
2년 살고 나와서 다시 전세집을 알아봐야 했는데,
그 당시 공릉동 전세값이 다른 지역에 비해서 굉장히 저렴했습니다. (지금도요)
우리가 가진 예산으로 대출 없이 이사할 수 있었죠.
당시 남편 직장 다니기도 괜찮은 위치였고.
제가 다니는 회사는 광진구인데, 7호선 라인이라 출퇴근하기 괜찮고요.
한동짜리 아파트에서 4년동안 전세 + 반전세 살다가 

2016년 겨울에 공릉동 아파트를 샀습니다. 
 


<입지>

여기저기 돌아다닌 끝에 결정한 곳은 공릉한보아파트입니다.
21년 된 구축 아파트입니다.

네이버부동산


서울과학기술대학교와 원자력병원이 붙어있습니다.
대학교에서 산책하기가 좋습니다.
근처에 태릉 해링턴플레이스아파트가 입주 예정입니다.

초품아도, 역세권도 아닙니다.
ㅠ.ㅠ
집 알아볼 때 아이가 5살이었는데,
조금이라도 초등학교 가까운 곳으로 알아 볼 생각을 못했답니다..
(저의 생각 없던 스토리는 마지막에 풀어볼게요.)

이마트 월계점과 트레이더스는 차로 가면 금방입니다.
2001아울렛 중계점 옆에 홈플러스도 가깝게 있구요.
그 근처에 노원평생학습관도 잘 이용하고 있습니다.
노란색 별표한 곳이 중계동 은행사거리 학원가입니다.
차로 10분정도 걸립니다.
흠..

 

<시세변화>

당시 자금사정에 맞춰서 복도식 25평을 매매했습니다.
옛날 20평대 복도식 아파트 평면도입니다.ㅋㅋ
신혼집도, 한동짜리 아파트도, 지금 집도 모두 이 구조에요..ㅠㅠ
20평대라도 계단식으로 가고 싶었었는데 결국은 여기를 선택했어요.
주방과 욕실, 샷시 인테리어가 되어 있어서 좋아보였기 때문입니다.ㅋㅋ

2016년 10월에 2억9천만원에 매매계약을 했습니다.
최근에 1층이 5억5천만원에 실거래되었습니다.
요즘 서울에 6억 이하 아파트 별로 없다는데 우리 집은 6억 이하입니다.ㅎㅎ
오래된 구축에 작은평수, 변두리이고, 입지도 그저 그렇기 때문이겠죠.!

 
참고로 30평대 시세도 7억대로 저렴하죵?^^
여기 저기 집값 오른다고 해도,
'우리 동네는 안 올라' 라고 했었는데
최근 1-2년 사이에 그래도 많이 올랐습니다.


<스토리>

2010년 10월에 결혼해서 신혼 전세집을 구했습니다.
그 땐 당연~~히 '전세'를 구해서 살아야 한다고 생각했지요.
월세는 아까운 거고, '집을 산다'는 생각은 0.001%도 머리 속에 없었다는요..ㅠㅠ
'청약은 도대체 왜 하는거지??
지어지지도 않은 아파트에 돈을 내고 기다린다고??
완공되면  분양가보다 오르는 게 100%인가? 그걸 확신할 수 있는건가??'

이런 짧은 생각들만 하고 살았습니다.ㅠㅠ 
 
신혼집이라고 도배도 예쁘게 하고, 알콩달콩 살고 있었는데 

만기가 되니 집주인이 월세를 달라고 하네요..
2년 동안 돈을 좀 모아놓아서 전세금을 올려줄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말이에요.
그래서 공릉동으로 이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 때 회사 상사분이 "공릉동까지 가냐." 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당시에 저는 '정릉이나 공릉이나~' 라고 생각 했었어요;;;
전철타고 다니는 출퇴근 시간에는 큰 차이가 없었거든요.
흠..

한 동짜리 아파트.

동네도 조용하고, 이웃들도 좋고, 살기 좋았어요.
그런데 2년 후에 집주인이 또 월세를 달라는거에요.ㅠㅠ
한 달에 18만원씩 2년동안 반전세로 살았습니다.
그 후에는 집을 판다고 해서 우리도 집을 사서 나왔죠.
 
2년마다 집주인들과 협상(?!)하는 거 정말 피곤하고, 짜증나고, 자존심도 상하는 일이었어요.
2-3번 해 보니 계속 이렇게는 못 살겠더라구요.
마침 그 때(2016년)는 집 사기 좋았던 시절이라 대출을 좀 받아서 집을 사기로 결정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참 감사합니다.
집주인들이 그냥 전세를 올려달라고 했다면 저는 그냥 전세 올려주면서 살았을거에요.

/
평생을 별 생각없이 살아왔던 인생이라
집을 살 때도 아무런 생각 없이 간절함도 없이. 그냥 샀던 것 같아요.
2년마다 집주인들이랑 얘기하고, 집 알아보는 거 싫다는 단순한 이유.


다른 동네는 가 볼 생각도 안 했고요.
그냥 4년 동안 살던 이 동네가 적당하다 생각했어요.
위로 조금만 가면 하계동, 중계동 아파트들도 있었는데.
회사에서 전철역도 한 두 정거장 더 멀었고, 가격도 더 비쌌기에 쳐다보지도 않았어요.
그 곳이 왜 더 비싼지 생각할 생각도 안해봤고요..ㅡㅡㅋ 

당시 가진 자금 + 한 달에 감당할 수 있는 원리금을 계산해서 대출금 예상하고, 

그 예산 안에서 열심히 찾아다니긴 했습니다.
20평대 계단식으로 가고 싶었는데, 깔끔하게 인테리어 되어있는 

지금 집을 한 번 보고 반해버려서.ㅋㅋ

결정을 그냥 확~~해버렸습니다.
 
집 보러다닐 때도,
왠만한 집들은 다 좋다면서.."우와~~~" 거리면서 다니고;;
(부동산 아줌마가 그러지 말라고 눈치 주고;;;)
한 동짜리 넓은 평수 싸게 나온 집에 가서. "우와. 진짜 싸네요~~"하면서 감탄하고. 그러고 다녔었네요.

지금 살고 있는 집도 보러 가서 집주인한테 "좋죠??진짜 좋네요~" 막 그러고..
뭐가 그.. 그렇게 좋았을까;;
 

/
지금 돌아보면 아쉬운 점이 한 두가지가 아닙니다만.
그래도 그 때 아파트를 매매한 건 백번 잘 한 일이고, 
한 동짜리 아파트나 빌라 탑층을 살 뻔도 했었는데,
생각이 없었던 것에 비해서는 나름 잘 산 것 같아 행운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지나간 일은 후회해도 소용 없죠.
지나간 것은 지나간대로 다 의미가 있고요.^^
그 때 당시 저는 최선의 선택을 한 거고요.
 
5년 동안 세 식구 편안하게 잘 살고 있습니다.♡
나의 작고 소중한 첫 집 소개였습니다. 
 

 
<배운 것>

1. 싸다고 좋은 게 아니다.
신혼 전세집도 시세보다 싼 곳을 구해서 좋아했었고, 
공릉동도 살기 편하고, 좋은데 전세가 저렴하다고 좋아하며 살았었어요.
집이든 뭐든. 가격 형성에는 다 이유가 있는것.^^
 
 
2. 살기 좋다고 좋은 집이 아니다.
한 동짜리 아파트도, 지금 살고 있는 집도 살기는 좋아요.ㅋㅋ
어디든 살다 보면 적응하게 되고, 사람 사는 곳이니 이것저것 좋은 부분이 마음에 들어옵니다.
객관적인 눈으로 입지 분석도 하고, 진짜 좋은 집은 무엇인가?
공부하고 배우고 있습니다.^^
 
 
3. 살 집 한 채는 필수다.
집은 무조건 사야된다고 생각합니다.
 

4. 세 식구 살기에 20평대는 충분하지 않다.
집 알아볼 때, 아이 한 명이니까 20평대면 충분하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절대 절대 아니더라구요;;;;
거거익선. 진리입니다.

/
더 넓고 좋은 집으로 이사 하고 싶은 마음은 있으나,
어느 동네, 어느 단지로 가고 싶은지는 전혀 감이 없는 부린이입니다. (자금 계획도 無)

작고 소중하지만, 어설픈 첫사랑 같은 지금 집에서 공부도 열심히 하고, 돈도 많이 벌어서 

마음에 쏙~드는 집으로 이사 가고 싶습니다요.^^ 


2년쯤 후에 첫사랑보다 더 멋진 완성형 사랑~두 번째 우리 집을 소개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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