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키아벨리의 『군주론』

- '스윗' 이탈리아 [제7화]

by 세상의 창

[제7화] 마키아벨리의 『군주론』– (시) 마키아벨리 ‘군주론’의 재해석


마키아벨리, 그는 누구인가?


이번 이태리를 여행하면서 나는 그가 피렌체공화국의 피렌체에서 태어났고, 르네상스 시대 이탈리아의 정치 사상가이자 근대 정치학의 출발점 중의 하나로 평가받는 정치 철학서 『군주론(Il Principe)』의 저자였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관심이 컸다.


누구나 ‘마키아벨리’ 하면 먼저 ‘정치’를 떠올리게 된다.


대학에 다닐 때 정치학개론을 공부한 적이 있는 나는 그가 누구인지를 이미 알고 있다.

그가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한다’(The end justifies the means)라고 했을 때 어느 정도 오해 없이 그의 말을 받아들일 수 있다.


1469년에 피렌체공화국의 피렌체에서 태어난 마키아벨리(‘니콜로 마키아벨리, Niccolo Machiavelli’)


1513년에 발표된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당시 이탈리아의 정치적 상황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당시 이탈리아는 도시 국가로 분열되어 있었고 이탈리아 내에서도 피렌체는 국가의 운명이 위태로운 약체 국가였다.


그가 공직을 시작한 것은 1494년으로 당시 피렌체는 메디치 가문이 다스리던 군주국이었으나, 그해 프랑스의 침공과 함께 메디치 가문은 몰락하고 공화정이 들어선다.


몇 년 뒤 다시 메디치 가문이 피렌체의 지배권을 회복하면서 피렌체 공화정은 무너지고 다시 군주국으로 회귀


공직 기간을 통해 그는 피렌체가 1인 지배 군주국에서 다수가 지배하는 공화국으로, 그리고 다시 군주국으로 정치 체제가 바뀌는 격변을 몸소 경험하였다.


마키아벨리는 당시 유럽 정세의 큰 그림을 보지 못하고 권력잡기에 눈이 멀어있는 피렌체 정치가들을 한심하게 보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정치학의 고전이라 할 수 있는 『군주론』(원제 ‘Il Principe’는 이탈리아어로 ‘군주’)은 메디치가의 군주에게 바치는 그의 저술이다.


마키아벨리는 군주의 유형을 세습 군주와 신생 군주 두 종류로 구분하면서 신생 군주에게는 더 강력한 통치 기술과 권모술수가 요구된다고 보았다.


권력 유지 방법으로,


군주는 사랑받는 것보다 두려움의 대상이 되는 편이 더 안전하다. (다만, 증오받지는 말아야 한다)


도덕보다는 효과를 중시하여 궁극적 목적을 위해서 때로 비도덕적인 수단도 정당화될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현실 정치에 대한 냉철한 분석과 권력의 본질에 대한 탐구가 그의 사상의 핵심이다.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한다’(The end justifies the means)는 마키아벨리의 핵심 정신을 압축한 표현

인데,


실제로 『군주론』에는 이 문장이 그대로 나오지 않지만 그의 사상은 이와 유사한 뉘앙스를 풍기고 있다.


“무슨 짓을 해도, 결과만 좋으면 된다”라는 잘못된 단순화는 냉혹한 오해를 불러온다.


마키아벨리는 군주가 도덕적 기준을 넘어설 때조차 ‘국가의 안녕’이라는 더 큰 목적을 위해 불가피하게 비도덕적 수단을 택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즉, 개인의 도덕보다 공공의 생존과 질서가 우선한다는 정치 현실주의의 표현이지, 무조건적 권모술수의 옹호는 결코 아니었다.


그는 도덕을 부정하지는 않았지만, 정치 영역에서는 다른 규범이 적용돼야 한다고 본 것이다.


또한 그는 종교와 윤리로부터 정치를 분리하여 중세 정치관과 단절하였다.


그의 저서 『군주론』은 이후 수세기 동안 정치가, 군주, 정치 지도자에게 실용적 통치 교과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군주론』이 발표된 지 500년도 더 지난 오늘날에도, 『군주론』은 여전히 정치, 경영, 국제 질서 속에서 인용되고 있다. 『군주론』은 강자에게는 지침서, 약자에게는 권력의 민낯을 보여주는 위로의 책으로써, 널리 읽히고 있는 것이다.


권력 구조의 본질과 인간 심리를 꿰뚫은 통찰은 냉정한 현실 인식과 전략적 사고를 요구하는 시대에 더욱 중요하게 평가되고 있다.


오늘날 우리가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을 재해석해야 하는 이유다.



<마키아벨리 『군주론』의 재해석>


마키아벨리를 누가,

'권모술수에 능한' ‘마키아벨리안(Marchiavellian)’이라고 했나


영국의 어느 희곡 작가는 그를 희곡 무대*에 올리면서 이렇게 시작하였다지


"내 이름은 마키아벨리

나는 사람을 믿지 않아! 당연히 사람들의 말은 더욱 믿지 않지

나를 가장 미워하는 사람들이, 사실은 날 제일 존경한다네

(중략)

내 책을 몰래 읽는 자는 교황의 자리까지 차지하고,

내 책을 던져 버린 자는 경쟁자들이 몰래 탄 독약을 성배처럼 들게 되지"


마키아벨리는 말하네


말로여!

그대 희곡에 나오는 마키아벨리가 진정 내 모습이라고 보나?

내 책('군주론')은 ‘강자를 위한 지침서’가 아니라네

되레 약자를 위한 위로의 책


저기 보시게

미국의 트통령, 러시아의 푸통령, 중국의 아무개...

그들은

모두 다 내가 만든 ‘군주’들이지

약자의 반대편에 선 영리한 자들


지금은,

이들이 모두 환영받는 세상


* <The Jew of Malta>(몰타의 유대인), Christopher Marlowe(1564~1593, 영국 희곡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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