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윗' 이탈리아 [제5화]
이번 이태리 여행 중 시칠리아를 많이 사랑하게 되었다.
독일의 대 문호 괴테가 700일간 이탈리아를 여행하고 남긴 저서 <이탈리아 기행>에서 그도 시칠리아를 끔찍이 사랑한 것을 알게 되었다.
언제 기회가 된다면 ‘시칠리아 일주일 살기’를 실천해 볼 생각이다.
그 시칠리아가 바이킹과 무슨 상관이람?
‘바이킹’ 하면 막연하게 악명 높은 ‘해적’으로 연상되던 때가 있었다.
미드에 재미를 붙인 초기에 나는 미드 <바이킹스>를 아주 재밌게 보았다. 시즌 6개에 총 89개의 에피소드, 회당 방영시간 45분 내외. 후속작 <바이킹스: 발할라> 시즌 3개 에피소드 25개.
드라마를 보는 내내 나는 바이킹스, 이 용맹한 바다의 용사들의 이야기에 깊이 빠져 들었다.
그들이 일 년 내내 춥고 거친 황량한 땅 밖으로 롱십(Longship)을 만들어 타고 먼바다를 항해하는 것을 따라 즐겼다.
바이킹은 8세기부터 11세기까지 약 300년 동안 스칸디나비아 반도(노르웨이, 스웨덴, 덴마크)에 살던 노르드인들(‘북쪽에서 사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다.
척박한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그들은 잉글랜드 해안을 침범하여 노략질을 한다. 영국 입장에서 보면 그들은 이교도들이고 야만인들이지만 바이킹은 그들만의 신(전쟁의 신, '오딘')을 믿고 죽어서 발할라에 갈 것을 굳게 믿는다. 결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북방의 전사들이다.
이 북방 전사들의 이야기는 북유럽 신화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
바이킹은 주로 북유럽과 영국, 프랑스 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했으며, 그들은 뛰어난 항해술과 모험심으로 멀리 지중해까지 진출한다.
1066년 잉글랜드를 정복하고 잉글랜드 왕국 노르만 왕조를 세운 윌리엄 1세(일명 ‘정복왕’)는 프랑스 노르망디에 정착한 노르만족이 세운 노르망디 공국의 공작이었으며, 또 이탈리아의 시칠리아 왕국을 세운 역사적인 사건도 이들 바이킹 후예들의 성취였다.
1072년 시칠리아 섬의 팔레르모를 정복하여 시칠리아 왕국을 세운 것은 스칸디나비아 본토 ‘바이킹’의 성취는 아니었지만, 역사와 전설을 기반으로 한 미드를 통해, 그보다 훨씬 이전에 스칸디나비아 바이킹의 영웅, ‘라그나 로스브로크’의 아들인 ‘비욘 아이언사이드’의 영웅담을 떠올려 본다.
‘비욘 아이언사이드’와 ‘하스팅(Hasting)’이 이끄는 바이킹 지중해 원정대의 62척의 롱십이 프랑스 해안을 돌아 이베리아 반도와 발레아레스 제도를 침략하며 약탈을 하였고 마침내 이탈리아 피사 근처 ‘루니’(북이탈리아 도시, 바이킹들이 ‘루니’를 로마로 착각)를 공격한다.
마침내 시칠리아 섬과 북아프리카까지 진출하여 약탈에 성공도 있었지만 긴 항해와 전쟁으로 인해 큰 피해를 입었고 또 상당한 손실을 겪고 북유럽으로 퇴각하고 만다.
그렇지만 바이킹 후예들의 팔레르모 정복과 시칠리아 왕국 건립으로 말미암아 이 나라가 이후 12~13세기 동안 지중해의 중심 세력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이렇듯, 바이킹들의 침략과 약탈, 탐험과 개척의 역사가 중세 초기 유럽의 역사를 새로 썼다고 볼 수 있다.
이는 유럽 북방 세계와 지중해 문명권의 만남을 보여주는 역사적 사건이기도 하고, 정치·문화·종교적으로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바이킹이 시칠리아 섬에 발을 들인 지 1,100년도 더 된 지금, 나 홀로 시칠리아 섬 앞바다에 서서
바이킹의 롱십(Longship)이 떠있던 저 깊고 푸른 바다를 한없이 바라본다.
질곡의 역사를 써내려 간 시칠리아 섬에서
나는 그 옛날 용맹스러웠던 바이킹들을 마주한다.
바이킹스, 우리는 노스인(Normans)!
‘롱십(Longship)이면 어디든 갈 수 있소’
우리 가는 길엔 언제나 우리의 신이 함께 하니
우리의 다음 목표는 지중해
한때 세계의 중심 로마, 거기로 항해 중
숨겨진 금은보화는 우리 것
오랜 항해 끝 닻을 내리니
여기가 시칠리아 섬 팔레르모
무슬림과 노르만의 세상
‘시칠리아여!
우리도 여기서 어울려 살 수 있을까
그대들 신(神)도 알고 싶다오’
천년 세월도 더 지난 지금
시칠리아의 깊고 푸른 바다를 바라보며
바이킹스 롱십(Longship)의 노랫소릴 듣는다
‘바다 건너 세계를 개척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