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폴리를 보고 죽어라"

- '스윗' 이탈리아 [제3화]

by 세상의 창


[제3화] "나폴리를 보고 죽어라" – (시) 나폴리


이번 여행기간 중 나는 나폴리에 세 번 입성하였다.

남들은 한 번 오기도 힘든 곳을 한 번에 세 차례나 나폴리에 들어왔으니 어찌 큰 행운이라 하지 않겠는가


한국을 출발해서 이태리 도착하던 첫날, 밀라노 공항에 도착하여 밀라노에 1박 하면서 밀라노를 둘러보고 다음날 베네치아 거쳐 돌로미티를 돌아서 닷새 만에 밀라노로 돌아왔고 당일 밀라노 카포디치노 공항을 출발하여 처음으로 나폴리 땅을 밟았다.


일단 나폴리에 짐을 풀고 다음날 나폴리 시내 구경을 한 뒤 그다음 날 이태리 남부 지중해 절벽도시들을 방문하고 다음 날 폼페이를 구경한 뒤 그날 오후 늦게 나폴리 공항에서 루프트한자 항공편으로 뮌헨 경유하여 벨기에 브뤼셀에 도착하였다.


브뤼셀은 내가 주재원 시절 주재하였던 곳이라 정말 다시 한번 가보고 싶은 그리운 곳이어서 찬찬히 옛 직장 건물(블루타워)이며 시내 그랑플라스(Grand Place), 예전 살던 아파트며 깡브르 숲(Bois de la Cambre)을 둘러보았다.


큰 아들과는 브뤼셀 중앙역에서 헤어진 뒤 남은 가족은 벨기에의 베네치아라고 할 수 있는 브뤼헤를 방문하여 옛 추억을 떠올렸다.


브뤼헤 방문 후 그날 저녁 브뤼셀 공항을 출발하여 로마 경유하여 나폴리에 입성하니 이것이 두 번째 나폴리 입성이었다.


하루를 나폴리에서 쉰 뒤 다음 날 기차 편으로 로마로 가서 로마와 바티칸 시국을 둘러본 뒤 피렌체, 피사를 둘러보고 피사 공항에서 비행기 편에 시칠리아 섬 카타니아에 도착하여 거기서 2박 3일을 보내고 다시 카타니아 공항 출발하여 나폴리에 입성하니 세 번째 나폴리 입성이었다.


이번 19박 20일간의 이태리 여행은 사실상 나폴리가 베이스가 되었던 셈이다.


세계 3대 미항의 하나인 나폴리


나폴리는 이탈리아 남부 캄파니아 주의 주도이자 나폴리만의 아름다운 항구도시로 이탈리아에서

가장 큰 크루저 항이기도 하다.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지중해의 푸른 바다 때문에 유럽과 세계 각지에서 많은 관광객을 나폴리로

불러 모으고 있다.


오래전부터 유럽사람들이 나폴리를 좋아해서 "나폴리를 보고 죽어라"(베디 나폴리 에 포이 무오

리, Vedi Napoli e poi muori)라는 말이 있을 정도이다.


지금으로부터 200년도 더 전에 나폴리를 방문한 독일의 대 문호 괴테는 『이탈리아 기행』에서 “나폴리는 낙원과 같은 곳이다”라고 말하였다.


나같이 ‘가족이 같이 좋은 곳을 방문하여 좋은 것을 보며 좋은 음식을 먹는 것이 행복’이라고 믿는 사람에게 나폴리는 꿈의 도시라고 할 수 있다.


나폴리는 이탈리아에서 로마, 밀라노 다음으로 큰 도시이다.

전형적인 지중해성 기후로 여름에는 덥고 건조하며 겨울에는 온화하고 비가 자주 내리는 편으로

포도, 올리브, 오렌지 등의 재배에 적합하다.


우리 가족은 먼저 여객선 터미널 근처 누오보 성(Castel Nuovo)을 둘러보고 ‘트리에스테 에 트렌토 광장’(Piazza Trieste e Trento)으로 나가 ‘그란 카페 감브리누스’(Gran Caffe Gambrinus)에서 에스프레소 커피한 잔을 들이켜고 새 아침을 연다.


에스프레소 '카페 스트라파짜토'의 진하고 강한 향을 어찌 쉽게 잊겠는가.


걸어서 이탈리아 3대 오페라 하우스인 산 카를로 극장(Teatro di San Carlo), 나폴리 왕궁((Palazzo Reali di Napoli)을 둘러보고 플레비시토 광장(Piazza del Plebiscito), 레알레 궁전 (Basilica Reale Pontificia San Francesco da Paola)을 차례로 둘러본다. 나폴리는 걸어서 관광 명소를 둘러보기에 별 어려움이 없다.


점심은 나폴리 마르게리타 피자 원조 격인 ‘피제리아 브란디’(Pizzeria Brandi)를 찾아 마르게리타 피자 한 판을 시켰다. 여기선 ‘1인 1 피자가 원칙.


마르게리타 피자는 도우를 냉장고에서 하룻밤 숙성시킨 뒤 그 위에 토마토, 모차렐라, 바질, 올리브오일만 사용하여 구워낸다. ‘최소한의 재료에 최대한의 맛’을 보여주는 정통 이태리 피자다.


1889년 이탈리아의 마르게리타 왕비를 위해서 만든 데서 이름이 유래하였다는 데 토마토 빨강, 모차렐라 하양, 바질 초록 3색이 이탈리아 국기를 형상화하고 있어 그 의미가 깊다고 할 수 있다.


나는 이태리 피자 중 이 심플하고 깊은 맛의 마르게리타 피자를 제일 좋아한다.


점심을 먹고서는 푸니쿨라를 타고 산텔모 성(Castel Sant'Elmo)에 올라 높은 데서 아름다운 나폴리 항을 내려다보았다.


인근 카프리, 이스키아, 프로치다, 소렌토, 아말피 해안 등으로 관광객을 실어 나르는 페리와 고속선, 그리고 멀리 시칠리아섬을 오가는 유람선이 눈에 들어왔다.


산타루치아 노래가 절로 나오는 광경.


산텔모 성에서 바라본 남동쪽 편 베수비오 화산이 ‘폼페이 최후’를 연상케 했다. 베수비오 화산이 폭발하던 날, 북풍이 아닌 동풍이 불었다면 폼페이 대신 나폴리가 역사 속으로 사라졌을까. 풍향이 나폴리의 운명을 갈랐다.


나폴리는 역사적으로 오래된 도시다.


고대 그리스로마 시대부터 주거지였던 ‘스파카 나폴리’(Spacca Napoli)는 나폴리 구 시가지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 주고 있다. ‘스파카’는 이탈리아어로 ‘가로지르다’는 뜻인데 산텔모 성 위에서 내려다봤을 때 나폴리 구 시가지를 칼로 자른 듯 양분하고 있는 모습이 신기했다.


거리 양편에 다양한 가게들이 늘어서 있어 관광객들은 기웃기웃 안을 들여다보느라 좁은 거리는 인파로 붐비고 몹시 혼잡하게 느껴졌다.


이탈리아를 여행한다 하면 소매치기를 조심하라는 얘기를 많이 하는데, 여기 ‘스파카 나폴리’를 지날 때 각별히 소매치기를 주의하라는 당부를 여러 번 들었다.


아침 일찍부터 저녁 늦게까지 하루 종일 나와 함께 한 나폴리는 그 베일을 벗고 서서히 나를 빨아들이는 친구가 되고 있었다.


내일은 한 폭의 그림 같은 지중해의 절벽 도시, 소렌토, 포지타노, 아말피를 방문할 계획.



<나폴리>


"나폴리를 보고 죽어라"

(베디 나폴리 에 포이 무오리, Vedi Napoli e poi muori)


그 말이 과장이 아니라는 걸 아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지중해 쪽빛 바다에서 불어오는 따사한 바람

태양은 눈부시게 바다를 달구며

그댈 부르는 소리, '그대 나폴리로 오라'

산타루치아!


200년도 더 전 독일의 대 문호 괴테도

이 낙원에서 살았다지


그대 낙원을 꿈꾸거든 나폴리로 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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